① UAM 시대 가까워진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대가 한발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과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이 참여한 ‘K-UAM(도심항공교통) 드림팀’ 컨소시엄이 도심 항공교통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이뤄지는 1단계 실증은 내년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1단계 실증을 통과한 기업과 컨소시엄은 내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을 한다.
이번 실증은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함이다. 한화시스템은 교통관리 분야, 한국공항공사는 버티포트(UAM 전용 이착륙장) 분야, SKT는 기체 및 운항 분야를 맡아 실증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 과정을 통해 충분한 실증을 거친 뒤 2025년 UAM을 상용화할 계획라고 밝혔다.
UAM이 상용화되면 에어 택시 분야가 활성화될 수 있다. 도시 상공을 활용하면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데 거리와 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상의 교통 체증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온디맨드 모빌리티(on-demand mobility)를 구현할 수 있다. 즉, 지금의 비행기처럼 항공사 시간표에 이용자의 스케줄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택시처럼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② UAM에 적용되는 기술
UAM 특화 기술로는 분산전기추진기술(DEP: Distributed Electric Propulsion)이 있다. 하나의 배터리에서 생성하는 전기에너지로 여러 개의 로터를 돌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헬리콥터보다 작은 로터를 사용하고 독립적이기 때문에 소음이 20%가량 적으며 개별 로터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로터가 대응할 수 있어 안전하다. 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한 로터만 작동해 운행 효율성도 높다.
UAM 도입이 가속화되는 것은 전기자동차의 급격한 혁신 덕분이다. 항공기와 헬기의 복잡한 동력 장치 및 엔진은 전기모터로 대체되었고 무거운 기체를 띄울 만큼 고효율의 배터리도 개발되고 있다. 나아가 기체를 더욱 가볍게 해줄 전고체 배터리까지 양산을 바라보고 있어 UAM의 상품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외에 자율주행 기반 비행 체계와 신소재, ICT, 국방 등을 아우르는 분야가 동반돼 개인 항공기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③ 현대차도 개발 중
현대차는 이미 UAM 관련 콘셉트를 여러 차례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20년 공개한 S-A1 콘셉트는 조종사를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는 모빌리티다. 1회 충전 시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력은 290km/h, 이착륙 장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5분여 동안 고속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처럼 UAM 개발에 있어 전기차 기술을 확보한 이점을 살리고 있다. 다만 운용 고도가 높아 절연이나 냉각 설계에 차이가 있고, 전자기 간섭이나 낙뢰 같은 요소에서 부품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설계를 고려해 개발 중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UAM은 자동차보다 이동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더 먼 거리 물체와의 충돌을 대비해야 하고 도로의 보행자처럼 새 떼나 소형 드론과 같은 통제할 수 없는 비행 물체들에 대한 위협을 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동차의 충돌방지보조인 FCA(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와 유사한 DAA(Detect and Avoid)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 적극적인 투자 필요
UAM은 산업 다방면으로 연쇄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UAM의 상용화는 기술 개발만으로 실현되기 어렵다. 인프라와 서비스, 관련 제도, 그리고 안전기준 등이 갖춰질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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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운항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