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직 비교불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일본산 ‘이 차’의 정체

①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도요타 코롤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베스트셀러로 본 주요 완성차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도요타의 코롤라였다. 총 90만4346대가 판매되었다. 코롤라는 우수한 가성비를 비롯해 세단과 해치백 및 왜건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선택지를 앞세워 경쟁력을 인정 받고있다.

코롤라는 독보적인 수치는 아니었다. 톱10에 랭크된 모델은 다음과 같다. 테슬라 모델Y(86만4763대)가 2위, 토요타 SUV 라브4(82만3386대)가 3위, 포드 픽업트럭 F-시리즈(77만2445대)가 4위, 도요타 세단 캠리(64만6708대)가 5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6위는 테슬라 모델3(60만211대), 7위는 혼다 SUV CR-V(58만8957대), 8위는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픽업트럭 실버라도(57만5821대), 9위는 중국 우링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홍광미니EV(57만2757대)였다. 현대차는 투싼이 50만4476대가 팔리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톱10 안에 일본차 4종, 미국차 4종, 중국차 1종, 한국차 1종이 포함됐다.

② 저무는 폭스바겐, 뜨는 테슬라?

주목할 점은 폭스바겐이 순위권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껏 꾸준히 상위권에 들던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 등이 밀려나고, 테슬라 모델Y·모델3를 비롯해 우링 홍광미니EV 등 신흥 전기차가 상위권에 3종이나 등장했다. 친환경 자동차의 존재감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재편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기차의 성장세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2018년 2.7%에 불과하던 순수 전기차(BEV) 판매 비율이 지난해 18.7%까지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로 보면 전기차 판매 비율은 9.8%를 차지했다.

전동화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테슬라 ‘모델 Y’가 올해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전기차 간판 모델인 모델 Y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보조금 혜택에 힘입어 올해 코롤라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 등극이 예상된다. 모델 Y는 올 1분기 32만6000대가 팔려 코롤라(16만8000대)에 두 배 가까이 앞서 있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테슬라 등 가격 접근성과 상품성을 높인 전기차 모델이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 수요를 대체했다”면서 “중국 우링이 출시한 초저가 소형 전기차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지난해 글로벌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③ SUV 인기는 계속된다

한편 SUV의 수요 역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SUV 판매 비율은 2년 연속 세단을 앞질렀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SUV 인기는 팬데믹 기간 동안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레저 문화가 발달하면서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주요 브랜드의 라인업 중에서도 세단은 단종되는 모델이 있는 반면 SUV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전 세계(62개국 기준)에서 판매된 차량 중 SUV 비율은 40.8%로 세단(35.2%)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SUV 비율이 세단을 처음 넘어선 건 2021년(SUV 38.5%·세단 35%)이었는데, 지난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글로벌 모델별 판매량 순위에서도 상위 10위권 내에 SUV는 총 4대가 포함됐다. 물론 전체 1위는 토요타 코롤라였지만 테슬라 모델 Y, 토요타 RAV4, 혼다 CR-V, 현대차 투싼 등을 보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세단이 주를 이루던 전기차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요 브랜드들이 잇따라 전기 SUV를 내놓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기아 EV9이 공개되며 큰 이목을 끌었으며 벤츠, BMW, 아우디, 볼보, 캐딜락 등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 역시 모두 전기 SUV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다채로운 SUV들이 출시되어 소비자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