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쌍욕먹지” 이게 맞는거 아니냐, 운전자들 오열하는 상황

알 사람은 다 아는 우회전 규정

우회전 일시정지 규정은 이미 알 사람은 다 안다. 수 개월 동안 계도 기간으로 정해 정책 홍보에 나섰으며, 언론 역시 규정을 상세히 전하는 노력이 이어졌다. 덕분에 대분의 운전자들은 횡단보도 앞에서 규정에 알맞게 행동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여전히 내용을 잘 못 알고 교통흐름을 방해하다, 다른 운전자들과 다툼이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간단히 알아보자.

멈추는 건 알지만 나머진 모른다?

우회전 일시정지 규정은 단순하다. 사람이 있으면 정지, 없으면 잠깐 멈춘 후 서행 통과다. 이는 횡단보도 신호가 녹색이어도 마찬가지다. 쉽게 말해 모든 상황에 무조건 멈출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횡단보도와 주변에 사람이 없어도 신호가 바뀔 때 까지 정지상태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뒤따라 오던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참다 못해 옆으로 크게 돌며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주변 운전자들의 항의로 그대로 지나가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이를 시비로 이해한 앞 차량 운전자와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한 쪽이 잘못 알고 있다보니 끝 없는 우격다짐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난폭운전이나 폭행, 욕설이 오가기도 한다.

애매한 일시정지 기준

일부 운전자들은 ‘일시정지’ 개념에 대해 지적하기도 한다. 일시정지 후 서행일 때 일시정지는 얼마나 멈춰 있어야 인정되는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시간은 상관 없다고 한다. 1초만 정지해도 일시정지라는 행위의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변에 보행자가 있는지 살피는 과정이 함께 포함된다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한편 서행으로 지나가려다 보행자가 있을 땐 멈춰야 하는데, 그 기준이 애매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경찰에 따르면 건너려고 하는 의지를 봤을 때도 멈춰야 한다고 한다. 다만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한 단속 가이드라인이 있어도 관점에 따라 단속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집요한 단속을 벌이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보행자가 건너고 있는데 차가 지나가는 상황일 땐 위법 여부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런 사례만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전이 신호등 도입이 시급한 시점

이상적으로는 교차로에 우회전 신호등이 도입되면 이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될 수 있다. 신호에 맞춰 주행하면 헷갈릴 우려도 없고, 사고 또한 확연히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 현재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하는 기준은
‘동일 장소에서 1년 동안 3건 이상의 우회전 차량에 의한 사고가 발생한 경우’,
‘보행자와 우회전 차량 간의 상충이 빈번한 경우’,
‘대각선 횡단보도가 운영되는 경우나 좌측에서 접근하는 차량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경우’
등이다.

모든 교차로에 우회전 신호등을 도입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행정안전부는 보행자 중심의 교통안전 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밖에 보행자의 편의 증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며 보행자 우선 도로 지정 확대 및 노란색 횡단보도의 도입 등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