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6시리즈 GT
마지막 모델 종료
BMW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Gran Turismo, GT)의 단종설이 여러 해외 매체를 통해 언급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나름 입지를 다진 모델이기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언제 단종 될 지 여러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BMW발 공식 보도가 나왔다. BMW 6시리즈 GT가 판매 라인업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올해 3~4분기 사이에 공식 적으로 생산 종료가 될 것이라고 발표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BMW 6시리즈 GT
묘한 디자인이 매력
6GT는 상품성만 놓고 봤을 때 소비자들의 여러 니즈를 아우르는 팔방미인이다. 세단과 SUV를 절묘하게 섞은, 크로스오버같은 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물론, 요즘 유행하는 SUV 타입의 크로스오버 보단 세단 느낌이 좀 더 가미된 정통 GT 스타일에 가깝다.
덕분에 세단의 프리미엄 감성과 넉넉한 내부 공간을 두루갖췄다.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두고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와 간혹 비교하는 경우가 있는데, GT는 디자인 특성상 젊은 감각이 더 부각됐다.
이 차의 사이즈는 생각보다 큰 편이다. 국내 기준, 신형 그랜저에 준하는 준대형~대형 크기다. 세부 제원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길이 : 5,090 mm
▷ 너비 : 3,070 mm
▷ 높이 : 1,900 mm
▷ 축거 : 1,525 mm
긴 전장, 긴 휠 베이스 덕분에 1열과 2열의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넉넉한 편이다. 이런 이유로 제법 체격이 큰 탑승자에게도 여유롭다. 1열 레이아웃과 도어 트림의 구성요소는 BMW에서 주로 보던 익숙한 디자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특성상, 패밀리룩으로 대변되는 디자인 요소들은 모델별로 통일감을 주는 편이다.
갑자기 단종 수순 밟는
BMW 6시리즈 GT 이유는?
그렇다면 BMW 6시리즈 GT의 단종 원인은 뭘까? 명확한 사유가 공개되진 않았으나,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단종 명분은 있다. 바로 판매량이다.
실제 독일 내수 시장에서의 6시리즈 GT 판매량은 상당히 마이너하다. 2022년 509대, 2023년 상반기 237대를 기록했다. 다소 가격이 높긴 하지만 안방에서도 이런 실적을 거둔점은 치명적이다.
우리나라 내수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여러 모델들이 비슷한 이유로 단종을 맞이 했다. 분명 인지도 있고 좋은 차 이지만 실제로 구매하는 경우가 드문 사례다.
한편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은 단종의 언인으로 가격을 지목한다. 5 시리즈에서 6 시리즈로 한 단계 넘어갈 때 가격 인상폭이 지나쳤다는 의견이다. 이외에, SUV 대비 애매한 공간성, 시대에 뒤쳐진 디자인을 손꼽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 차의 단종 시점은 2023년 신형 5 시리즈 출시 시즌과 겹친다. 남아있는 재고를 모두 털어내면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BMW는 8시리즈에 집중
BMW는 6시리즈 GT 대신 8시리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모델 모두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의 역할을 하지만 8시리즈는 고가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모델이다.
따라서 BMW에 따르면, 6시리즈 쿠페, 컨버터블, 그란 쿠페의 역할을 이제 8시리즈가 대신할 것으로 밝혔다. 최근 벤츠 등 여러 브랜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판매 라인업 정리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BMW 6 시리즈의 후속 모델에 대한 정보는 공식적으로 없지만, 메르세데스-벤츠 CLE와 유사한 4 시리즈와 8 시리즈의 통합 모델이 2026년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도 있다.
판매가 부진하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것이 시장의 원리이다. 하지만 6GT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지금의 소식은 아쉽게만 느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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