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공개 임박
호주 시장 목표로 개발
국내 시장 성공 여부 주목
기아 타스만 사우디서 첫 공개, 호주 시장 공략
기아의 새로운 픽업 트럭 ‘타스만’이 오는 10월 29일 사우디에서 첫 공개를 앞두고 있다. ‘타스만’이라는 이름은 뉴질랜드를 발견한 탐험가 아벨 얀손 타스만에서 유래했으며, 호주 대륙과 뉴질랜드 사이에 위치한 태즈매니아 섬 또한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스만은 호주 시장을 주 타겟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호주의 중형 픽업 트럭 시장은 포드 레인저와 토요타 하이럭스가 주도하고 있으며, 타스만은 이들과 경쟁해 연간 2만 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픽업 트럭 시장, 타스만의 성공 가능성은?
타스만은 기아의 화성 공장에서 연간 6만 5천 대씩 생산할 예정이며, 이 중 일부는 호주를 제외한 중동과 국내 시장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렉스턴 스포츠가 픽업 트럭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타스만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픽업 트럭 시장은 오랜 기간 동안 KGM(구 쌍용)의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해왔다. 2018년 렉스턴 스포츠 출시 이후 활성화된 국내 시장은 2019년 4만 2,825대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1만 8,199대에 그쳤다. 이는 2012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2만 대 이하로 떨어진 규모다.
렉스턴 스포츠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했지만, 수입 픽업 트럭 시장은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등 고가의 모델이 주를 이루며 7천만 원에서 1억 원에 달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스만의 가격은 평균 4천만원 대의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두 시장 간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스만의 파워트레인과 가격 전략, 경쟁력
타스만의 파워트레인은 2.2리터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2.5리터 가솔린 터보 옵션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 예상된다. 또, 3.0리터 V6 디젤이나 가솔린 엔진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호주의 주요 경쟁 모델들이 대부분 4기통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타스만의 2.2리터 디젤 엔진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스만은 미국 시장 진출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산 픽업 트럭에 부과되는 25% 관세가 당초 폐지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2040년까지 연장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의 문턱이 높아졌다. 북미에 생산 공장이 없다는 점도 이러한 진출의 어려움을 더한다.
기아가 타스만을 통해 연간 6만 대 이상의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 최소 2만 대 이상의 판매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렉스턴 스포츠 이후 잠잠했던 국내 픽업 트럭 시장에 타스만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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