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럽서 판매량 45% 급감, BYD에 밀려
머스크의 정치 개입 논란,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
테슬라 주가 9.6% 급락… 시총 1조 달러 붕괴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 4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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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 통계를 인용해 지난 1월 테슬라의 유럽 내 신차 등록 대수가 9,945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월(18,161대)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이 37% 성장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국가별 판매 부진 심화
테슬라는 독일에서 1,277대를 판매해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프랑스에서는 전년 대비 63% 감소하며 2022년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영국에서는 테슬라가 처음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 BYD보다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영국의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년 전보다 42% 증가했지만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는 8% 가까이 감소했다.
BYD의 성장과 테슬라의 점유율 하락
BYD는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올라선 데 이어, 유럽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의 점유율 감소 원인으로는 작년 말 공격적인 판매 전략으로 인한 재고 부족 가능성, 모델 Y 신형 출시로 인한 조립 공정 변화,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 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지난해 연말 판매 확대에 집중하면서 올해 초 일부 시장에서 재고 부족 문제를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모델 Y를 신형으로 출시하면서 조립 공정에 변화를 준 것도 생산·판매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정치 개입 논란,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
외신들은 테슬라의 판매 부진 원인 중 하나로 머스크 CEO의 유럽 정치 개입을 지목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 유세에서 영상 연설을 했다. 그는 “독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것도 좋다”면서 “과거의 죄책감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이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독일 내에서 극우 정당을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 논란을 일으켰고,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 주가 급락… 시총 1조 달러 붕괴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에서도 테슬라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2월 25일(미 동부 기준) 오전 11시 31분 기준, 테슬라 주가는 9.6% 급락해 298.78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9,700억 달러대로 내려앉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 넘게 하락했으나 테슬라의 주가는 시장 평균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테슬라의 대응 전략 주목
테슬라는 2023년까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며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중국 BYD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사업 확장으로 점점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BYD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빠른 생산 능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기존 완성차 기업들도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가 향후 어떤 전략으로 점유율 하락을 막고, 브랜드 신뢰를 회복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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