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배터리·완성차 동시 공략
딥시크 AI 통합, 개인정보 유출 우려
아토3 보조금 미준수, 국내 규제 맞춤 대응 필요
배터리 전시회 첫 참가·KGM 전기차 배터리 공급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이자 배터리 기업인 BYD(비야디)가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BYD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 처음으로 참석하며 배터리와 전기차 사업을 동시에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BYD, 국내 배터리 시장도 겨냥
BYD는 이번 행사에서 2차전지 자회사 ‘핀드림스배터리’를 통해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지난 30년간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을 발전시켜왔으며 지금까지 50억 개 이상의 배터리를 출하했다”며 소프트팩·스틸셸·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는 BYD가 국내 배터리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KGM(구 쌍용자동차)이 이날 공개한 신차 무쏘 EV에는 BYD 배터리가 장착됐다.
KGM이 출시한 토레스 EVX·코란도 EV 역시 BYD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중국 배터리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BYD의 주력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일종인 ‘블레이드 배터리’로, 이는 기존 국내 배터리 3사가 생산하는 삼원계(NCM) 배터리 대비 충격에 강하고 열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BYD 전기차,
‘아토3’ 사전 계약 돌풍
BYD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사전 계약을 시작한 준중형 전기 SUV ‘아토3’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전 계약 2,000대를 돌파하며 ‘저가 공세’의 위력을 입증했다.
BYD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 규제 미준수 문제도 발생했다.
아토3는 배터리 충전량 정보 제공 기능이 없어 환경부 보조금을 받지 못해 고객 인도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 시 각국의 규제 사항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인데,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가 이를 간과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
딥시크 AI 시스템 통합, 보안 위험 대두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AI 시스템 탑재가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중국 완성차 업체 5곳 중 3곳이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를 자사 AI 시스템과 통합하기 시작했다.
특히 BYD의 왕촨푸 회장은 지난달 10일 “향후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딥시크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딥시크 AI는 단순한 음성 비서나 거대언어모델(LLM) 형태가 아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신의 눈’(God’s Eye) 프로젝트로 발전 중이다.
이는 테슬라의 ‘풀 셀프 드라이빙(FSD)’과 경쟁할 정도의 AI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BYD 차량이 한국에서 운행될 경우, 카메라 및 센서를 통해 수집된 개인정보가 중국 당국으로 전송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출입하는 차량을 통해 공장의 설비 및 건설 상황이 외부로 유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보안 리스크 관리 필요
BYD뿐만 아니라 중국의 지커(Zeekr), 립모터(Li Auto) 등도 AI 시스템과 딥시크 R1 모델을 통합해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중국 전기차의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BYD의 공격적인 한국 시장 확장과 함께 전기차 보안 문제, 배터리 시장 경쟁, 환경부 보조금 미준수 등의 이슈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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