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로터스 국내 진출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가 국내에도 출시될 전망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로터스와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로터스의 공식 수입사로서 국내 단독 유통을 맡는다.
로터스는 경량 수제 스포츠카 브랜드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데, 1996년 기아가 라이센스를 확보해 생산·판매했던 스포츠카 ‘엘란’을 개발한 회사이다. 엘란은 당시 센세이셔널 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으며 업계 찬사를 받기도 했다. 2007년 딜러사를 통해 국내에 처음 진출한 로터스는 마니아적 제품 특성, 판매 네트워크 부족 등의 한계로 뼈아픈 실패를 겪었다.
현재 로터스는 볼보와 폴스타를 거느린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 산하에 있다. 저장지리홀딩그룹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전기 스포츠카 브랜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볼보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운영은 로터스 영국 본사가 맡고 있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나가는 모양새이다.
로터스는 브랜드 마지막 내연기관 경량 스포츠카 모델인 ‘에미라(Emira)’와 브랜드 첫 전기차 엘레트라 등 2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브랜드 론칭 후 올해 하반기 사전계약 접수를 받아 내년 상반기에 내연기관 모델인 에미라를 인도하고 하반기부터는 전기차 엘레트라를 출고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기 SUV ‘엘레트라’를 공개한 로터스는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연 한국 시장에 재도전하는 로터스는 과거의 실패를 딛고 성공할 수 있을지, 그 운명을 쥐고 있는 엘레트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② 우루스가 연상되는 엘레트라
엘레트라는 공개 당시부터 람보르기니의 우루스를 닮은 분위기로 주목받았다. 두 차량은 내연기관과 전기라는 다른 구동 형태를 갖고 있지만 모두 고성능 SUV라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엘레트라의 사이즈는 길이 : 5,103mm / 너비 : 2,135mm / 높이 : 1,630mm / 축거 : 3,019mm이다. 체격도 우르스와 비슷하다. 우루스의 사이즈는 길이 : 5,112mm / 너비 : 2,018mm / 높이 : 1,638mm / 축거 : 3,003mm이다.
다소 과격해 보일 수 있는 엘레트라 외관에는 로터스 고유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녹아있다. 전면부에는 분할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후드에 주간 주행 등이 날렵한 형태로 위치해 있으며 메인 헤드라이트는 거대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범퍼 안에 깊숙이 내장되어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양쪽 헤드램프 사이 중앙부에 있는 2개의 공기 통로는 보닛의 에어 덕트로 이어지며 범퍼 하단으로는 액티브 에어 플립과 측면으로는 에어 커튼을 설치해 주행 효율을 높였다. 또한 헤드램프 주변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마감되어 고성능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측면에서는 거대한 휠과 함께 크로스오버 SUV 특유의 낮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넓은 비율을 확인할 수 있으며 LED 라이트가 삽입된 오토 플러시 도어도 인상적이다. 앞모습의 볼륨감 넘치고 굴곡진 인상은 측면 보디키트를 거쳐 리어 엔드까지 이어진다.
후미등은 길쭉한 ‘ㅡ’자 형태로 디자인되어 차폭을 더욱 강조하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리어 램프에는 충전 상태를 표시하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했고 독특한 가변형 리어윙과 함께 테일게이트 양옆엔 공기를 효과적으로 흘려보낼 터널이 위치해 있다.
엘레트라의 실내 1열은 랩 어라운드 구조로 탑승자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그 전면에는 폭 30mm의 디지털 계기판이 장착되어 있다. 주목할 점은 중앙의 15.1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기점으로 운전석과 조수석의 대시보드가 대칭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실내를 가로지르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각종 버튼, 스피커 등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내며 이외에 합성 가죽 또는 재활용 직물로 덮인 시트와 도어 트림, 암 레스트가 고급스러움을 내비친다.
③ 성능은 동급 최고 수준
엘레트라는 로터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PA(Electric Premium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대용량 배터리와 고성능 파워 트레인을 내세워 ‘세상에서 가장 빠른 듀얼 모터 전기 SUV’를 표방한다. 이에 걸맞게 공개된 성능 수치는 동급의 거의 모든 차량을 압도한다. 엘레트라는 기본형과 엘레트라 S, 그리고 최고 성능 트림인 엘레트라R 등 3개의 트림으로 구성된다. 모두 앞뒤 차축에 전기 모터를 한 개씩 얹었다. 먼저 기본형과 엘레트라 S는 최고 출력 603마력, 최대 토크 72.3kg*m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5초 만에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56km다. 이것도 엄청난 성능인데 고성능 버전은 더 강력하다.
고성능 버전인 엘레트라 R은 905마력의 최고 출력과 100.4kgm의 최대 토크를 생산한다. 기본형보다 무려 302마력, 28.1kgm씩 높은 파워를 네 바퀴에 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2.9초 만에 완료한다. 이 또한 기본형보다 1.6초 빠른 기록이며 최고 속도는 264km/h다.
엘레트라의 모든 트림에는 11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공통으로 탑재된다.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기본형과 엘레트라 S 모델이 596km, 엘레트라 R이 486km다. 또한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췄다.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활용하면 10→80%까지 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완속 충전은 최대 22kW를 지원한다.
■ 과연 가격대는?
엘레트라 기본형은 8만 9,500유로(약 1억 2,700만 원), S 트림은 10만 4,500유로(약 1억 4500만 원)이며 R 모델에는 12만 유로(약 1억 7천만 원)의 가격대가 책정됐다. 이 정도 가격대라면 국내에서 테슬라 모델X,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BMW iX 등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보조금이 없는 가격대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선 브랜드 평판, 차의 품질, 서비스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훨씬 많아질 것이다. 과연 로터스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댓글2
짱깨차
그랬구나.
로터스 브랜드가 영국인가요? 그런데 중국에 인수 됐었군요. 저희도 모르게 중국 산하에 있는 외국 제품을 많이 사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