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고속도로 때문에 아빠들 스트레스 급증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고속도로로 나서는 아빠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그나마 가까운 도심 근교라면 다행이지만 도에서 도로 넘어가는 수준의 장거리 운전을 하면 피로와 스트레스에 절여지기 마련이다. 특히 부모 입장에서 엄마들보다 아빠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심각하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인데, 교통정체 상황이 지속되면 남성 운전자의 스트레스 수준이 여성보다 7배 더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도피 반응’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인간은 심각한 위협을 인식하면 신체가 본능적으로 싸우거나, 우월한 상대로부터 불가피한 패배를 피하기 위해 도망치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다. 쉽게 말해 도로에 거북이 걸음인 차들로 꽉 차있으면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상황을 바로 빠져나온다면 그나마 낫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상당히 큰 좌절감을 경험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평소 얌전했던 운전자가 교통정체나 난폭 운전에 당하면 갑자기 욱하게 되는 것이다.
② 고속도로 찍었더니 예상 못한 결과에 깜짝
교통 관련 전문가들은 불가피하게 나들이를 나서게 됐을 때 한국도로공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장한다. 물론, 집에서 쉬는게 상책이지만 가족의 평화를 위해 몸바치는 일이 종종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럴 땐 우선 스마트폰 SMS 창을 열자. 그리고 24시간 콜센터 번호인 1588-2504를 입력한 다음, 이 곳으로 고속도로 시작점과 종점을 입력해보자.
10분 이내로 콜센터 시스템으로부터 답변이 오는데, 현재 경로를 이용했을 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주행 도중 교통사고, 도로공사 등 이슈가 있는지 상세히 알려준다. 예를 들어 문자란에 [서울 김천]만 입력하면, 예상시간, 총 주행거리가 기본적으로 출력되고 그 다음 ‘죽전부근-수원 차량증가 7km 정체’와 같은 텍스트가 나온다. 해당 내용을 내비게이션 경로상 구간과 대조해, 해당 구간만 빠져나와 국도로 잠시 이동하는 식으로 요령있는 운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③ 나들이 계획 짤 때 꼭 살펴볼 고속도로 서비스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 내 제공 서비스도 눈 여겨 볼 만하다. 고속도로 교통정보 플랫폼 ‘ROAD PLUS’내 ‘교통예보’ 항목은 주요 도시 별 예상소요시간과 주말 예보, 1주일 이내 정체가 예상되는 도로 정보를 공유한다. 주요 도시간 예상 소요시간 서비스는 현 시점 출발 하려는 톨게이트를 기준으로 목적지에 있는 톨게이트 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알려준다. 이를 활용하면 출발 전 평소보다 얼마나 걸리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주말 예보의 경우 한장짜리 주말 교통 전망과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곧 있을 부처님 오신날은 토-일-월 휴무이기 때문에 3~4일 전부터 교통 수요를 예측하고 어디가 막힐지 알려준다. 물론,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나들이 계획을 세울 때 가급적 우회할 지역을 알 수 있다.
정체예상 교통지도는 일주일 이내 요일 별 정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을 보여준다. 교통사고와 같은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나들이 갈 이동 경로에 대한 대략적인 예측이 가능하다.
④ 1년 내내 막히는 수도권은 어쩔 수 없나?
앞서 살펴본 내용은 고속도로 내 흐름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서비스다. 하지만 혼잡구간은 이런 서비스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의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와 같은 주요 도로는 예외없이 막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아빠들에게 제안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조금만 더 일찍 출발하는 것이다. 구간 별로 집중적으로 막히는 시간대가 있는데, 이보다 좀 더 빨리 나오면 가장 막히는 수도권을 빠져나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이 방법을 모르는 운전자는 없을 것이다. 다만, 알면서도 업무로 인한 피로가 덜 풀려 일찍 움직이기 힘든 아빠들이 많기에 실천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교통정체로 받는 스트레스보다 약간의 부지런함이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체 휴무를 비롯해, 6월에 있을 현충일 징검다리 휴일에 전국의 모든 아빠들이 조금이라도 덜 고생했으면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