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신차
10년 전까지만 해도 엔진 제어 유닛 외에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 기껏 해야 인포테인먼트 화면 내 블루투스 연결 등 기초적인 사항만 건드릴 뿐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엔진 출력 뿐만 아니라 조향, 첨단 운전자보조 등 거의 모든 부분에 걸쳐 소프트웨어의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모델은 차량 무선 업데이트로 성능을 조정하거나 기타 주행과 관련된 세팅을 건드리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차의 경우 사실상 IT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확충에 집중하고 있고, 다른 제조사들도 마찬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자동차 주행 기술은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 되었고, 차량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험’과 ‘안전’에 대한 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눈부신 발전 뒤에는 각종 결함이 속출하고 있다. 한 두건 정도 있을까 말까한 소프트웨어 결함이 최근 급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② 결함 급증, 대안 없으면 참극 우려
국토부 리콜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최근까지 리콜 및 무상수리 건수는 대략 4400여건에 이른다. 이 중 소프트웨어 문제로 조치가 이루어진 건수는 6건에서 277건으로 무려 46배나 증가했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동일 기간 36배 정도 증가했다. 심지어 신형 그랜저는 총 14건의 사후조치 중 10건이 소프트웨어 결함이었다.
이와 유사한 데이터는 해외 논문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영국 소재의 데 몬트포트 대학에서 발간된 논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에서만 8백만 대의 차량이 소프트웨어 결함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방대한 프로그램 코드를 짜면서 발생하는 오류와 무선 업데이트에 의한 의도하지 않은 오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의 호환성 문제 등을 지목했다. 쉽게 말해 시간이 지날 수록 차량용 소프트웨어가 복잡해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 것이다.
③ 소프트웨어 결함, 예견된 문제
앞서 언급한 문제로 인해 첨단·편의사양에도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GV80의 경우, 2020년 1월 출시 이후 이달까지 31건의 사후조치 중 20건이 소프트웨어 문제였으며, 신형 쏘렌토 역시 총 26건의 사후조치 중 15건이 소프트웨어 문제였다.
수입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 인데, 벤츠와 BMW, 폭스바겐 모두 전체 사후조치 중 절반에 가까운 건수가 소프트웨어 문제였다. 이처럼 신차에 탑재된 기본 기능이 많아지면서 과거에는 볼 수 없던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 기술의 복잡성은 문제를 낳는다
소프트웨어는 기능이 추가될 수록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프로그램이 구동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갑작스러운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상용화 전에 잡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기계는 재현실험으로 문제를 찾을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저장된 기록만 가지고 살펴봐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보편화 되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자동차’가 도로 이를 누빌 것이다. 이 때 주행 중 오류가 곳곳에서 발생한다면 도로 위는 아비규환이 될 것이다. 앞으로 이런 불안정성이 신속히 해결되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댓글3
지나가던 나그네
그래서 님이여...모르는 소리마오,,,,사각지대에 있는 보행자나 차가 있을때 알아서 정차해주는 것이 얼마나 도움되는데요...뭐....벌래나 판단미스로 서있는 차를 보고 지풀에 놀래서 차가 정지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지나가던 나그네
그래도 기업입장에서는 하드웨어 이상보단 소프트웨어 이상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고치기가 용이하지...업데이트하면되니깐... 뭐 소비자 입장에서 하드웨어이든 소프트웨어이든 내 시간을 손해보며 서비스센터에 입고 해야지만....그건 누가 보상해주나?
그래서
차는 엔진 내구성조코 브레이크 잘듣고 바퀴 잘 굴러가면 된다. 다른건 필요없다. 후측방경보 주차보조 긴급제동 그런거에 의지하려말고 잘살피고 다니면 사고날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