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2세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도입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한 주요 시판 모델로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코나, 투싼, 싼타페 등이 있는데, 여기에 팰리세이드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SUV 중 내수 판매 1위 모델이다. 최적의 패밀리카로 칭송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몰고 있는 팰리세이드인 만큼 하이브리드 도입 소식은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업계에 따르면 2세대 팰리세이드에는 현대차가 개발 중인 2.5L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동력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력인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동력계보다 성능이 개선된다. 최고 28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며 현대트랜시스가 개발한 하이브리드용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다. 기존 3.8L 가솔린 엔진은 3.5L 가솔린 터보로 변경될 전망이다.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지금까지 내연기관만 판매해 전동화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차가 전동화를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2025년에 하이브리드가 도입되는 것도 사실 느린 행보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전동화에 더욱더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② 현대차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전략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전략은 토요타의 그것과 유사하면서도 약간 다르다. 현재 토요타는 전 라인업에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토요타는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기술을 인정받으며 이 분야 선두 기업인데, 현대차 역시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두 기업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바라보는 방향은 어떻게 다를까?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에 진심이라고 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는 중이다. 전기차 전환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가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하이브리드에 맡기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급진적인 전환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하이브리드를 통해 전동화에 적응시키는 것이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그 자체로서의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전기차 전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전략으로서의 하이브리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물론, 토요타도 전기차 전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대차에 비하면 상당히 느린 수준이다. 자동차 업계의 미래는 결국 전기차라는 시각에서 볼 때 현대차의 전략이 보다 유리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는 “현대차의 궁극적인 목표는 순수 전기차 기술에서 강력한 주자가 되는 것”이라며 “하이브리드를 구매한 소비자가 이후에 전기차로 쉽게 넘어가기 때문에 전동화 전략에서 키플레이어(Key Player)가 되려면 하이브리드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③ 하이브리드 인기 고공행진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2567만9682대)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5.0%(127만8132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의 점유율이 5%대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0.4%포인트, 1년 전인 지난해 4월 말 보다는 1.0%포인트 상승했다.
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4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10만9371대)은 같은 기간 전기차 누적 판매량(5만363대)의 약 2배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35.2% 증가했다. 이처럼 일반 가솔린 차량보다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는 것은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라인업 구축에 힘쓰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1월 양산을 목표로 하는 2세대 팰리세이드에 하이브리드 엔진이 도입되면 현대차는 토요타처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전기차에 있어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현대차인 만큼,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 과도기 속에서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더욱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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