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레이에 밀리는 캐스퍼
경차 시장의 양대산맥, 캐스퍼와 레이는 형제다. 비유하자면 레이는 형, 캐스퍼는 동생이다. 이 둘의 경쟁흐름을 보면 처음에는 캐스퍼 출시 후 일정 기간 동안 앞섰으나, 요즘은 레이가 앞서가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1~2월에 캐스퍼는 각각 3,070대, 3,164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레이는 3,585대, 4,268대로 앞섰다. 이런 추세는 현재까지 지속돼, 1위 레이, 2위 캐스퍼로 고착화 되고 있다.
결국 가성비가 결정타
이러한 판매량 부진의 주 원인으로 가격이 지목된다. 캐스퍼의 시작 가격은 1385만 원이지만, 최상위 트림과 추가 옵션을 모두 포함하면 가격은 2천만원 이상이다. 준중형 세단 기본 트림급 가격대이며, 경차 예비오너들이 생각할 만한 금액대는 아니다.
가격도 문제지만 공간성에서 SUV가 박스카를 이길 수 없다. 캐스퍼는 실내 공간을 충분히 고려해 설계됐다. 하지만 레이는 근본적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 박스카 특유의 강점으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천장을 높고 각진형태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헤드룸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적재시 공간 활용성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상용으로 넘어가면 두 모델 모두 화물밴을 취급한다. 여기서 레이는 앞서 이야기한 공간활용성 때문에 더 많이 들어간다. 심지어 1인 캠핑용으로 개조할 때 가장 선호하는 차가 레이다.
슬라이드의 힘은 무섭다
레이와 캐스퍼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로 슬라이드 도어가 지목된다. 아무리 작은차라 할 지라도 타고 내릴때, 혹은 짐을 실을 때 일반 도어는 공간이 부족한 곳에서 불리하다. 반면 레이의 슬라이딩 도어는 쉽게 여닫을 수 있어, 공간이 어떻든 쉽게 적재 가능하다.
캐스퍼가 이길 날이 올까?
캐스퍼는 캐스퍼 나름의 매력과 장점을 지녔다.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동급 최고 사양은 칭찬할 만하다. 경차는 무조건 싸구려라는 인식을 지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가격과 범용성을 저울질한다. 조만간 두 모델의 전기차 버전이 출시될 예정인데, 앞서 언급한 실적과 동일한 결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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