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독하네” 중국보다 못한 ‘이것’, 쪽팔려도 끝까지 버티는 이유

① 현대차 지난달 17대 판매?

현대차가 일본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서 17대를 판매하면서 중국 비야디(BYD)보다도 턱없이 모자라는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일본자동차수입협회가 집계한 신규 등록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1~5월 현지에서 199대를 팔았으며 지난달에는 17대에 그쳤다. 이는 중국의 BYD 실적과 상반되는 결과였다. BYD는 소형 SUV 아토3만 현지에서 판매하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440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대차의 두 배 이상이다.

BYD는 오는 여름 소형 해치백 돌핀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고급 세단 씰을 내놓을 전망이어서 판매량은 이보다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자동차 시장은 까다롭고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자국 브랜드가 아닌 외국 브랜드가 정착하기 굉장히 어렵다. 현대차도 이러한 연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인데, 테슬라에 이어 세계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발돋움한 BYD의 성과는 가시적이라고 볼 수 있다.

② 현대차 무덤, 일본 시장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영업을 재개했다. 현재 라인업은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2종 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현대차의 판매량은 다소 아쉽다. 지난해 통틀어 518대를 팔았고, 올해는 1~5월 간 199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유독 일본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001년부터 9년 동안 누적 판매량 역시 1만5천여대에 불과한 것이다. 현대차는 맞춤 비즈니스 전략을 설정하며 조심스럽게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전히 일본 내에서 현대차에 대한 불신이 큰 탓이다. 자동차 평론가 구니사와는 현대차의 일본 시장 약세를 두고 “자동차 같은 고가의 상품에 있어 일본인들은 아직 한국산에 믿음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 일본인에게는 ‘한국 제품은 수준이 낮다’는 생각이 뿌리 깊이 박혀 있는 듯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일본의 전기차 및 수소차 인프라 부족 역시 현대차가 부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전기차 전환에 상대적으로 느린 일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전용 충전기의 보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만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현대차로선 불리한 조건이다.

③ 한국에서 토요타는 잘 나간다

반면 토요타는 한국에서 상승세다. 대규모 신차 출시를 앞세워 올해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토요타 코리아는 올 1~4월에는 238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같은 기간 4321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114.0% 증가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토요타 코리아는 라브4를 시작으로 최근 대형 크로스오버 크라운을 새롭게 선보였다. 5~6천만원대의 가격으로 현대차 그랜저를 정조준한다. 이미 크라운은 사전계약 약 1개월 만에 600대가 넘는 주문을 기록하며 초도 물량 완판이라는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국내에서 ‘노 재팬’ 운동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토요타 코리아는 공격적인 전략을 택했다. 여전히 일본 브랜드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지만, 토요타의 상품력으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과연 현대차와 토요타 각 브랜드 본진에서의 활약은 지금처럼 계속 상반될까? 아니면 현대차는 일본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