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은 기아가 챙기는 상황
국내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현대차 그랜저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를 뒤따르는 기아 모델들의 실적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실속은 기아 신차들이 챙기는 모양새다. 소형 SUV 셀토스 · 경차 레이 · 준대형 세단 K8은 이렇다 할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놀랍게도 기아의 실적은 현대차가 만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체급 별 신차의 고급화와 이에 따른 가격인상을 밀어 붙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기아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내수 판매 상위 10종 중 기아 모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물론 1위는 그랜저가 차지했지만 그 밑으로 기아 모델들이 연달아 차지했다.
현대차 만큼 유명한 기아 주력 모델
기아는 체급 별 인기 모델이 다수 포진해 있다. MPV는 카니발, 중형 패밀리 SUV는 쏘렌토, 준중형 패밀리 SUV는 스포티지로 확고한 지위를 굳혔다. 이 중 카니발은 적수가 없다. 그나마 스타리아를 지목할 만 한데, 과거 스타렉스의 화물차 이미지가 너무 강해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나 학원차 등 다른 분야로 밀려났다.
심지어 중형 SUV인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동급 경쟁 모델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자랑한다. 한편 스포티지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판매량을 견인하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이 처럼 실속 만 챙기는 상황이 계속 되면서 현대차와 기아 사이의 밸런스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각보다 생존력 좋은 기아 모델들
한편 셀토스 · 레이 · K8은 각각의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소형 SUV 셀토스는 형제격 모델인 코나,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파이를 빼앗기기 쉬운 구도인데, 높은 실적을 유지중이다.
그랜저에 밀려 영원한 2인자 포지션인 준대형 세단 K8은 그랜저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밖에 레이는 잘 나가던 캐스퍼의 부진 덕분에 반사이익을 누리는 중이다. 특히 경차 모델 중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 덕분에 젊은 소비자, 소상공인 등 각계각층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가성비가 계약으로 이어진다
이들 기아 차량의 판매량 상승의 배경에는 ‘가성비’가 핵심 키워드로 관통한다. 소비자들이 현대차 대신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기아를 점찍은 것이다. 현대차가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 기아는 비슷한 옵션 구성과 제원을 갖췄고, 가격까지 비교적 낮게 책정 됐다. 현대차는 앞으로 이런 흐름을 유지할까? 앞으로 두 기업이 어떤 전략을 펼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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