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포니 쿠페’
얼마 전 수 십년 전 현대차의 컨셉카, 포니 쿠페가 복원되어 대중들에게 공개 됐다. 지난 6월 18일, 현대차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현대 리유니온(Reunion)’ 행사에서 이 차의 실물을 공개했다.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유럽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 획을 그었던 거장,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그의 아들 파브리지오 주지아로와의 협업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현대차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계기는, 정주영 선대 회장의 수출보국 정신과 임직원들의 열정을 기리기 위해서다.
포니 쿠페에 부여된 상징성
포니 쿠페는 현대차의 역사에 있어 결코 빠져서는 안 될 모델이다. 1970년대 초, 현대차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을 추진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시기상 열악한 시설과 부족한 제조기술이 전부였지만, 목표 만큼은 원대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모델이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였을 땐, 독특한 쐐기 모양의 전면부와 원형 헤드 램프, 그리고 기하학적 선이 연출하는 외관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차는 1979년 석유파동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해 양산에는 이르지 못했다. 즉, 저렴하고 경제적인 차량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스포티한 감성을 가진 쿠페 디자인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로 도면과 차량이 유실돼, 정확한 복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2022년, 현대차가 이 차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기적적으로 도면을 복원하게 됐고, 포니 쿠페 콘셉트는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 된 포니 쿠페
포니 쿠페는 단순 디자인 상징성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혁신을 나타내기도 한다. 현대차가 선진국 진출을 위해 스포츠카 분야에 도전했던 당시의 열정과 노력을 상징한다. 덕분에 오늘날 현대차가 고성능 수소전기차 분야를 개척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행보를 이어가는데 큰 경험적 자산이 되고 있다. 특히 포니와 함께 지금까지도 다방면에서 창의적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포니 쿠페 공개 당시 수소전기 콘셉트 N 비전 74도 나란히 전시 됐다. 이 차는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모델로,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방의 보잘것 없는 브랜드가 글로벌 자동차 10대 기업으로 성장하기 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앞으로도 과거의 정신을 이어나가 포니 쿠페와 같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1
go
막상 나오면 아닐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