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2·봉고3, 압도적인 소형 트럭 실적 주목
내려갈 일이 없는 포터지수, 경기불황 우려
캠핑카 개조와 전기트럭 보급, 실적 개선에 영향
압도적인 포터2 판매량
한국에서 소형 1톤 트럭인 포터2와 봉고3의 인기는 상당하다. 2022년 기준, 포터2는 9만 2천여대, 봉고3는 6만 7천대가 팔렸다. 두 차종의 판매량을 합치면 16만대를 넘어선다. 심지어 승용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그랜저, 쏘렌토, 카니발, G80를 압도하는 수치이다. 올해 상반기 종합 성적표는 그랜저가 1위, 포터2가 2위, 봉고 3가 6위다. 두 모델을 합하면 무려 7만 8천대에 달한다.
포터2와 봉고3는 연 평균 주행거리가 높아,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수명이 짧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차량들은 보통 용달이나 자재 운송 등에 활용되는데, 과적으로 인한 차량 고장이나 노후화가 빠른 편이다. 이로 인해 차량 한대로 가능한 한 많이 벌어야 하고, 새 트럭을 뽑는 경우가 많아 판매량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안타까움이 앞서는 ‘포터지수’
그러나 고장과 노후화에 따른 신차 구매가 주된 원인이 아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더 큰 요인으로 ‘경기불황’을 지목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일부 전문가들은 ‘포터지수’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 지수가 높아지면 경기 불황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소형 상용차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은 주로 경제 위기에 직면했을 때로, 이 때는 취업이 어려워 ‘자영업자의 발’, ‘생계형 차량’의 대명사로 포터2와 봉고3의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다.
캠핑카 개조로 수요 폭발
경기 불황 이외에도 캠핑카 개조 열풍이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튜닝 규정의 완화로 인해 승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일이 활성화되었고, 이에 따라 포터2의 수요가 증가하였다. 다양한 환경에서 편안한 생활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이 개조 가능한 1톤 트럭을 찾는 추세다.
전기트럭 보급도 큰 역할
또한, 포터2 일렉트릭이나 봉고3 EV 같은 전기 상용차의 등장도 판매량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전기 상용차는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지원금을 합친 경우 2천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 특히 전기차 보급을 위해 영업용 번호판을 제공한 점이 판매량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영업용 번호판은 수가 제한되어 있어, 영업용으로 전환하려면 전문 업체나 번호판을 소유한 차주를 통해 구매해야 한다. 일종의 권리금이 되는데, 3천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훨씬 저렴한 전기 트럭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특히 전기 트럭은 도심에서 운용하기에 충분한 주행거리, 소음 없는 매끄러운 주행으로, 차량 운전을 업으로 삼은 차주들에게 스트레스를 줄이는 대안이 되었다. 영업용 번호판 제공은 끝난 지 오래지만, 전기 상용차의 특징 덕분에 시골 등 다양한 곳에서 운용할 목적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향후 포터2 등 1톤 트럭 단종이 예고된 상황에 마지막 까지 상위권 유지를 이어나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