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티볼리” 스펙 별로인데, 의외로 팔리는 독일차의 정체

미니 특유의 넘치는 개성

미니 일렉트릭은 미니 라인업 중 가장 이질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모델이다. 마니아층은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일반 소비자들 시선으로는 전기차 다운 디자인으로 단점까지 커버한다는 평이 있다. 그렇다면 이 차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미니 일렉트릭에 대한 오너들의 평가와 단점, 그리고 미래 전망에 대해 알아보자.

괜찮은 가격, 미니 특유의 디자인

미니 일렉트릭은 ‘고 카트 필링’으로 대변되는 특유의 경쾌함을 제공한다. 동시에 전기차의 특성인 안정적인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다. 무거운 배터리가 하단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무게 중심이 낮아 재빠른 움직임이 가능한 미니에 무게를 더하다 보니 안정성이 증가한 것이다.

전반적인 실루엣은 누가봐도 미니다. 각진 루프라인을 비롯해, 둥근 헤드램프, 원형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실내 센터패시아 까지 전기차로 넘어와도 브랜드 특유의 아이덴티티는 잘 살렸다.

한편 디테일은 다르다. 트렌드에 맞춰 그릴 디자인과 휠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강조했다. 또한, 전기차의 공기항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파츠를 적용했다. 이러한 미니 일렉트릭의 디자인은 시각에 따라 아이코닉한 감성으로 비치기도 한다.

한편 가격도 고려 대상이다. 5,200만 원 수준이지만 프로모션 적용 시 4천만 원 초반, 여기에 보조금 적용 시 3천만 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 즉, 가격 경쟁력도 어느정도 갖춘 셈이다.

단점이 역시 빠질 수 없다.

미니 일렉트릭의 단점은 불편한 스티어링 휠의 구성과 짧은 주행거리, 좁은 공간성이다. 사실 미니를 논하면서 공간성을 따지는 건 사치다. 그나마 컨트리맨이나 클럽맨이 낫지만 다른 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좁다. 태생자체가 작은 차 였기 때문에 미니를 보고 큰 차를 바라서는 안된다.

한편 스티어링 휠의 버튼 배치는 분명한 단점으로 다가온다. 간혹 운전중 버튼이 눌려 불편하다는 실제 오너들의 의견이 많다.

주행거리도 단점이다. 차 자체가 작다보니, 배터리 넣을 공간이 없다. 결국 용량 한으로 이어져, 복합 전비 기준, 159km의 주행거리가 전부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가는 동한 무조건 한 번은 충전해야 한다. 충전 시간은 50kW 급속 충전기 기준, 10%~80%까지 35분 걸린다. 배터리 용량이 적은 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느리다.

미니 일렉트릭,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니 일렉트릭은 운전에 재미와 감성을 더한 특별한 차다. 디자인을 빼면 스펙상 주목할 부분이 전혀 없지만, 감성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니 일렉트릭을 메인카로 쓰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데일리카 외 세컨카로 도심을 활보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로 비록 판매량은 연간 1천대 수준을 넘기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의 가치를 논할 땐 보편적인 요소도 있지만, 때로는 이외의 매력에 사로잡혀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미니 일렉트릭은 이런점을 노린 ‘씨티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