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 두 번째 공장 짓는 BYD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BYD가 유럽에 두 번째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지난 7월 13일, 재무 연합사(중국 현지 금융 정보 서비스 기업)를 통한 정보로, 헝가리에 마련될 예정이다. BYD는 이미 유럽 내에 전기차 관련 공장을 보유중이다. 순수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등 상용차 생산라인이다.
이번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투자된 금액은 2억 위안, 우리 돈 354억에 달한다. 완공 후 생산 될 배터리는 테슬라 기가 베를린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중국 제조사들과 긴밀한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유럽 내에서도 중국 제조사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BYD가 생산할 배터리는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자.
테슬라가 주목한 블레이드 배터리
BYD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는 주력 상품인 ‘블레이드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BYD의 핵심 기술이 반영됐다. 우선, 기존 배터리와 구조부터 다르다. 전기차 배터리의 기본 단위는 셀(cell)이다. 낱개의 배터리를 의미하는데, 이를 여러개 묶어 모듈을 형성하고, 모듈을 모아 거대한 팩을 만든다.
한편 블레이드 배터리는 리튬인산철 배터리 셀을 긴 날(블레이드) 형태로 엮은 후 배터리 팩에 탑재한다. 모듈 단계를 없앤 셀-투-팩 형태로,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 밀도를 해결하고, 제조원가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중저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BYD의 결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BYD가 블레이드 타입의 배터리 셀을 채택한 이유는 배터리 팽창과 열관리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 과정 중 열이 발생한다. 또, 충전 중에는 음극재의 영향으로 부피가 변한다. 이 때 블레이드 타입으로 구성한 다음 셀 마다 약간의 여유 공간을 두면, 두 가지 변수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결국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리튬인산털 배터리는 내부 화학구조가 육각형 ‘올리빈’로 되어있어 매우 안정적이다.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인과, 철을 핵심 소재로 활용해, 원자재 확보에도 유리하다. 따라서 가격-안정성-대량양산 모두를 아우른다.
단, 에너지 밀도가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보다 낮은데, 이를 위에서 언급한 셀-투-팩으로 극복했다. 요즘은 CATL 등 중국 배터리 제조사를 중심으로 에너지 밀도까지 해결해, 향후 전기차 시장의 주류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와 손잡은 BYD
중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BYD는 테슬라의 모델Y에 블레이드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경제위원회 먀오웨이 부주임은 베를린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Y에 블레이드 배터리를 납품량이 증가하면서 BYD 배터리 사업이 잘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아직 중국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은 부분이다.
BYD 배터리의 2023 상반기 누적 생산량은 약 60.25GWh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이는 중저가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BYD 유럽자동차판매사업부 슈유싱 사장은 올해 3월 “BYD는 유럽에서 새 공장을 찾거나 기존 공장을 인수해, 유럽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YD, CATL등 중국 배터리 회사들의 활약이 종종 보도되곤 한다. 단순 저가 배터리 생산에 따른 주목보단, 해외에서도 인정할 만한 핵심 기술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게 될 지, 우리나라 제조사들의 기술 방어로 양립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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