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멀미, 뇌의 감각기관의 정보 불일치 현상
전기차, 주행특성상 차 멀미 발생 가능성 높아
회생제동, 가속 페달 등 운전 방법 숙지 필요
내가 문제인가? 운전자 잘못인가?
유독 전기차만 타면 멀미가 심한 사람들이 있다. 가족이나 편한 상황에서 자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직장동료나 친구와 차를 타고 가는 상황일 때는 졸고 있는 모습을 보여, 눈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주로 동승석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동승석에 부여한 역할 때문이다.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량 기능 일부를 대신 조작 해주거나, 졸음 운전 예방을 위해 말을 걸기도 한다. 이 때 차에 앉아 졸고 있다면 운전자 입장에선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동승자 관점에서, 졸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전기차만 타면 졸음이 쏟아져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기도 한다. 이 경우, 어떤 이유로 잠을 자게 되는 것일까?
자신에게 맞는 전기차 운전 방법 찾기
차멀미는 사람의 눈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정보와 귓 속 전정기관이 감지하는 균형정보가 일치하지 않아 발생한다. 이 두 정보는 뇌로 들어가, 현재 내가 어떤 상태인지 인지하게 된다. 문제는 정보가 서로 다를 경우, 뇌에 오류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메스꺼움이 생기고, 졸음이 쏟아진다. 특히 졸게 되는 건 뇌에서 일치하지 않는 감각 하나를 차단해, 오류를 없애려하기 때문이다. 균형감각은 중요하기 때문에 차단할 수 없으니, 눈을 감게 만드는 것이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전기 택시가 상당히 많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넓은 공간성 때문에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유독 전기 택시만 타면 멀미가 심해 졸음이 쏟아지거나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일반 택시만 타도 멀미를 하는 일이 많지만, 전기차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전문가들은 주요 이유로, 전기 택시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지적한다.
택시 기사들은 내연기관차 조작에 익숙하다. 원래 하던 운전 습관을 전기차에 그대로 적용해 운전하다 보니, 멀미가 더욱 심해진 것이다. 전기차는 엔진처럼 분사된 연료를 폭발시켜 동력을 얻을 필요가 없다.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최대 토크를 발휘해, 앞으로 튀어나간다. 해외 매체들은 이를 두고 ‘발사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편 내연기관차에 없는 회생제동 기능도 멀미의 원인이 된다. 이 기능은 앞으로 나아가려는 운동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이 과정에서 속력이 감소하는데, 가속페달에서 발을 갑자기 떼면 세팅된 회생제동의 상한선 까지 감속 돼, 울컥이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에 브레이크까지 강하게 밟아, 극한의 멀미를 경험하게 된다.
위에서 다룬 동승석 탑승자의 조는 모습과 택시 안에서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승객은 공통적으로 전기차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과 연결된다.
전기차 오너들의 탑승객을 위한 배려
그렇다면 전기차 오너들은 어떤 방법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사실 간단하다. 회생제동의 세기를 파악하고 가속페달을 세밀히 조절해, 차간거리 유지와 서서히 속도를 조절하는 습관을 숙지해야 한다. 요즘 차들은 회생제동 세기를 2~5단계 가량 구분해,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회생제동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처음에는 전기차의 주행 특성이 어색해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올바른 전기차 운전 방법을 빠르게 숙지해야, 멀미 예방은 물론이고 교통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만약 전기차 멀미로 고생중인 지인이 있다면, 이번 내용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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