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넥쏘, 신차에 기술 추월 당했다
넥쏘는 2018년 이후 연식변경만 진행됐다. 5년 째 옛 모습 그대로다. 기술 플래그십이자, 현대차의 미래를 상징하던 디자인은 이제 최신 신차에 폭넓게 적용될 만큼 흔해졌다. 미래를 현재가 따라잡은 셈이다.
5년차에 이르러서야 2018년 생각한 미래가 구현 된 점을 생각하면, 출시 당시 넥쏘는 상당히 앞서 있었다. 그러나 이젠 변화가 필요한 때다. 수소연료전지라는 점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메리트가 없다.
전기차는 E-GMP 플랫폼으로 앞서가고 있고, 인테리어는 신형 코나가 더 앞서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는 단종하지 않는다. 향후 신형을 내놓을 예정이다. 프로젝트명은 FE PE, 넥쏘의 부분변경이 될 예정이며 올해 3분기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후 양산차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의 수소차 미래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신형 넥쏘 출시 지연은 기술적인 문제가 큰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인 ‘3세대 수소연료전지’의 기술개발이 주요 원인이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는 1세대 투싼 수소전기차, 2세대 넥쏘에 이은 최첨단 수소연료전지다. 몇 년 전 이미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내구성 뿐만 아니라, 소형화, 경량화, 성능 개선, 범용성(모듈화) 등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만든 셈이다.
구체적으로 2세대와 동일 성능일 때 부피는 30% 작다. 그리고 무인 드론, 무인 차량, 발전 설비, 승용차, 상용차 등 동일 모듈로 여러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현대차, 승용 수소전기차 포기? 절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분야로 승용차 대신 상용차에 집중한 탓에 신형 넥쏘 출시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친다.
넥쏘 이후 승용모델이 없었고, 공개한 컨셉카 대부분이 무인 차량 혹은 대형 트레일러였기 때문이다. 또, 엑시언트 FCEV를 시작으로 수소전기 버스 도입 등 상용차 부문이 활발한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런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분야로 모든 차종을 개발 중이다. 다만 급격히 성장중인 전기차 개발에 좀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이런 와중에 연료전지 가격 인하,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즉, 갈 길이 멀어 겉 보기에 잠잠한 것이다.
큰 그림은 절대로 포기안 한 현대차
현대차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기차는 현재와 근미래를 위한 전략이라면 수소전기차는 20~30년 뒤의 미래를 대비한 것이다. 비산유국인 우리나라는 에너지 분야로 자원 독립이 절실하다. 뒤로 갈수록 자원을 무기화 하려는 움직임이 거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를 이동수단 외에도 건물, 발전, 선박, 항공 등 모든 분야에 활용한다면 석유자원은 에너지원에서 분리된다. 한 마디로 ‘수소경제’를 선점하기 위한 밑작업을 하는 중이다. 경제, 환경, 외교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즉, 지금 당장은 미비하지만 훗날을 위해 기업이 망하지 않는 한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
수소차 꾸준히 개발 중인 제조사들
현대차 외에도 BMW, 토요타, GM은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전기차 개발에 진심이다. BMW와 토요타는 승용 수소전기차 모델에 집중하고 있고, GM은 의외로 군용 및 무인 트레일러 분야로 집중하고 있다. 해당 제조사들 모두 기초 기술력이 탄탄해, 방심하는 순간 따라잡힐 위험이 크다.
다행히 수소전기차 대량 양산 시스템까지 완벽히 구축한 사례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이 기세를 몰아, 넥쏘 후속을 비롯해 보다 적극적인 수소전기차 행보에 박차를 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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