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경차 티코
우리나라의 최초 경차를 알고 있는가? 대우에서 출시한 티코이다. 당시 중형 세단 대우 에스페로 가격이 960만 원부터였다.
319만 원은 거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티코는 출시 두 달 만에 1만 대 넘게 팔렸다.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매력적인 미니 티코
1983년, 대한민국 상공부가 에너지 절감 차원의 외환으로 국민차 보급 추진 계획을 세웠다. 큰 프로젝트에 대우조선이 선정되며 티코가 국내 시장에 나오게 되었다.
티코가 시장에 출시되었을 때의 사이즈다.
▶ 길이 : 3,340 mm
▶ 너비 : 1,395 mm
▶ 높이 : 1,400 mm
▶ 축거 : 2,335 mm
1980년대 한국의 평균적인 차량 사이즈는 다음과 같다.
▶ 길이: 약 4,000 mm에서 4,500 mm 사이
▶ 너비: 약 1,600 mm에서 1,800 mm 사이
▶ 높이: 약 1,300 mm에서 1,500 mm 사이
▶ 축거: 약 2,400 mm에서 2,600 mm 사이
해당 사이즈를 비교했을 때, 티코의 사이즈는 ‘미니’ 그 자체였다. 성인 남성이 앉아서 편안하게 가기에는 불편한 크기였다. 그래서 여성에게 인기가 많았다. 차량이 저렴해 운전연습을 하기에도 좋았다. 주차를 연습할 때도 티코는 인기쟁이었다.
작지만 알찬 티코 스펙
당시 최신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티코의 스펙은 초라했다. 배기량은 3기통 796cc, 최대 출력 41 PS, 최대 토크 6.0 kg⬝m이다. 공차중량은 600 kg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스펙은 도심을 주행하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 중 공인연비가 가장 좋은 차량이었다. 수동변속기가 탑재된 티코는 현재의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를 보여줬다.
국민차로 야심차게 나온 티코, 결과는?
티코는 국민차 보급 추진 계획의 일환으로 나온 차이다. 티코는 국민차가 되었을까? 당시, 경차의 혜택들과 경제적인 면들을 앞세웠지만 실패했다.
1990년대 문화는 차가 클수록 본인의 재력이 많다는 것을 뜻했다. 또, 차가 작으면 사고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티코는 이 문화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에는 상상도 못할 에어백이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티코의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가격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사람의 안전이 우선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코의 판매량은 꾸준했다. 메인차보다는 세컨드카로 많이 사용하며, 1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티코의 동생,
대우자동차 마티즈
티코는 그렇게 90년 중후반에 경차로 성공적인 결과를 맺었다. 1998년, 대우자동차에서 마티즈가 출시되며 티코는 단종되었다.
이제 티코는 도로에서 정말 보기 어려운 모델이 되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까지 국내 티코 잔존 대수는 86대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누군가에게는 신기함을 느끼게 해줄 경차 티코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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