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360건의 고령 보행자(65세 이상) 교통사고가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355명이 다쳤다. 고령 보행자의 사고 유형을 보면 무단횡단이 15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충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계속해서 뜨겁다.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보험사의 생각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사례를 통해 간단하게 알아보자.
왕복 7차로 도로
무단횡단하는 부부
올해 7월,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발생한 일이다. 7차로에서 반 정도를 무단횡단하던 부부가 나머지 반을 건너기 위해 차를 보며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50대로 추정되는 와이프와 남편이다. 와이프가 앞장을 서서 차량을 보며 걸어갈 준비를 했다.
앞으로 1분 정도만 걸어가면 엘리베이터가 설치해있는 육교가 바로 있는 상황이었지만, 부부는 무단횡단을 선택했다.
한 번에 건너야만 피해가 줄기 때문에 부부는 계속 기다리며 타이밍을 봤다. 그리고 부부가 생각하는 타이밍이 왔다. 와이프가 처음에 앞장서서 무단횡단을 하기 시작했고, 이어서 남편이 느리게 뒤를 따랐다.
그리고 마지막 1차로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우회전을 하려고 직진하던 차량을 와이프는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와이프는 차가 오는지 확인을 하지 않고, 무작정 직진하며 걸었다. 옆을 보지 않고 무단횡단을 하는 와이프는 차량에 치었다. 남편은 와이프의 뒤를 쫓아가고 있는 상황이라 다치지 않았다.
와이프는 우회전 직진 차량에 치여 약간 몸이 뜬 상태에서 엉덩이 부분이 제일 먼저 떨어졌다. 그리고, 신발과 모자가 날아가며 사고가 발생했다.
보험사, 우회전 직진 차량에 과실 70%
교통사고가 발생한 후, 와이프는 정신을 잃지 않았지만 운전자는 깜짝 놀라 바로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왔다. 남편 역시 깜짝 놀라 와이프를 챙겼다. 운전자가 놀란 상황에서 깜빡이를 켜는 생각을 하는 것은 어렵다.
상황을 모르고 직진한 차량 역시 급하게 정차하며 2차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다음은 운전자가 해당 사건에 대해 궁금한 점을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에게 보낸 질문이다.
▷ 블랙박스 속도 측정에서 최고 시속 54 km로 보인다. 이후 속력을 줄이고 있는 상태에서 사고가 났다. 규정속도 50 km를 초과한 것에 대한 페널티가 많이 적용이 되는가?
► 답: 속도는 문제되지 않는다.
해당 변호사가 운전자에게 질문했다.
▷ 본인은 우회전을 하러 가던 중이었는가? 블랙박스차 보험사는 과실 70%라고 했는가? 경찰에 접수가 되어 있는 상황인가?
► 답: 우회전을 하러 가는 중이었다. 보험사는 과실이 70%라고 얘기한다. 경찰 사건은 접수가 안됐다. 경찰서에 전화해서 문의를 해봤더니, 보통은 차량 과실이 더 많이 나올 거라고 했다.
운전자가 잘못 있다, 없다로 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잘못 있다 : 96%
▷ 잘못 없다 : 4%
이런 경우, 무단횡단자 과실 100%
운전자가 옆에서 갑자기 뛰쳐나올 상황을 알고 있었을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운전자는 그저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을 뿐이고, 2차 사고까지 발생할 뻔했던 것은 무단횡단자의 탓이다.
보험사 혹은 경찰이 운전자에게 1원 이상의 과실 혹은 범칙금을 문다면 무단횡단을 한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아프다며 하소연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를 본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만약 차량이 자칫 무단횡단한 사람을 끌고 갔다거나, 모서리 쪽에 무단횡단자의 머리가 부딪혔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해당 사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 무단횡단자의 강력 처벌만이 저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 부부 환상의 콜라보. 이럴 거면 무단횡단 법을 왜 만들었는가? 보험사는 즉각 공개해야 한다.
▷ 보험사가 이제는 무단횡단자에게 100% 과실을 물어야 한다.
▷ 세상에 무슨 동네 산책하듯이 무단횡단을 하시는데 저걸 어떻게 알까. 참 답답한 상황이다.
▷ 다친 건 안타깝지만 차량 수리 잘 해주시고 치료는 본인 부담으로 잘 받길 바란다.
▷ 언제까지 저런 쓰레기들때문에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봐야 되는 건지. 참 답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운전자의 편을 들어주었다. 우리의 인식은 점차 바뀌고 있지만, 정작 실질적인 보험사 혹은 경찰에서는 아직도 운전자에게 책임을 물고 있다. 무단횡단자에게 책임을 100% 묻지 않으면 어떻게 마음 놓고 운전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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