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공영주차장 확보에 주력
서울시, 여전히 부족한 주차장으로 몸살
도심 진입 시 추가 요금 부과 방안 주목
울산시, 주차지옥 해결 위해
대규모 주차타워 건설한다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평창현대아파트 앞의 공영주차장은 1998년 개장 이후 주차난과 교통정체,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마다 급증하는 차량들을 더이상 수용할 주차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240면의 주차 공간을 471면으로 확장하고, 지상 5층, 연면적 1만3370㎡ 규모의 주차 전용 건물을 신축할 계획을 밝혔다.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며,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청년 취업·창업 공간, 문화예술 휴게 공간, 이동 노동자를 위한 쉼터 및 옥외 커뮤니티 광장 등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 바로 옆 고양시도
공영주차장 신설에 집중
고양시도 울산시와 유사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31년까지 주차장 42개소를 개소할 계획이며, 일부는 공영주차장으로 신설되거나 기존의 주차장을 입체화하여 확장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일산 도심지와 새로 개발되는 택지지구에서 주차 부담을 줄이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특히, 공원 지하주차장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 맞춤형 주차장을 확보하는 등 최대한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밖에 인천광역시, 김포시 등 수도권 내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주차 관련 인프라 확중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가장 돈 많은 서울시
세금 쏟아 붓고 있지만 역부족
그러나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와 다르다. 마찬가지로 공영주차장 추가 확보, 유휴부지 재활용, 구형 주차장 재건축, 주차공간 공유 등 갖은 노력을 강구하고 있으나 여전히 주차 지옥이다.
서울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서울시 주차장 평균 확보율은 142.5%에 달한다. 2013년 126.4%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실제론 주차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가장 큰 이유는 주거지역 중심의 주차장 확보율은 통계치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중구와 종로구는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주차공간을 확보한 지역이다. 각각 200.5%, 180.1%에 달한다. 그러나 주거지역 주차장 확보율로 범위를 좁히면 각각 75.8%, 88.8%다.
서울시 자치구 중 100% 미만인 지역은 5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쾌적한 주차 환경이 보장되려면 주거지역 주차장 확보율 기준, 200%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내 주민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유입된 운전자들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미국 뉴욕시 사례를 도입해야 한다 주장
일부 교통전문가들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시에서 도입한 도심 진입 차량에 대한 혼잡통행료 부과안을 고려할 때라 주장한다.
올해 3월 말,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혼잡통행료 징수 계획 안건 통과시켰다. 6월 중순부터 맨해튼 중심부로 진입하는 차량은 약 2만원에 달하는 통행료를 내야 한다.
뉴욕시에 따르면, 이 안건으로 연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추가로 확보한 예산은 노후화된 교통인프라 개선, 대중교통 시스템 확장 등에 사용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건을 국내에도 벤치마킹할 경우 서울 주요 도심에 자동 징수 시스템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이어질수 있다.
이를 통해 추가 예산 확보와 대중교통 이용률 증가에 따른 승용차 유입규모 감소, 교통흐름 개선, 주차난 해결을 기대해볼 수 있다. 물론, 반발 여론이 거셀 수 있어 적극 도입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주차난으로 지친 시민들과 고심중인 정부 입장에선 충분히 생각해 볼만한 선택지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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