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배터리 화재 대응 방안 언급
D형 소화기, 소방시설 확충 제안
배터리 화재 제압 시도사례, 기대 이하
서울시 리튬 배터리 화재 대응안 공개했다
최근 서울시는 관할 지역 내 대중교통 등에 탑재된 리튬 배터리 화재 대응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리튬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 수는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에는 34대의 리튬배터리 장착 모터카와 484대의 전동차가 있다. 전기 시내버스의 경우 1402대, 전기 마을버스 302대, 전기 택시 6793대가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대중교통 및 관련 인프라를 전기차 또는 수소전기차로 전환해야 하는데, 그동안 배터리 화재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서울시는 ‘D형 소화기’를 우선적으로 비치하고 운전자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조기 진압을 도모할 계획이다. D형 소화기는 금속의 화학반응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데 사용된다. 산소를 차단하거나 전용 약재로 냉각해 불을 끄는 원리다.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리튬 배터리함 내부 온도를 감지해 기준을 초과하면 전용 소화액을 방출하는 자동 소화 설비 등을 확충하고, 공영주차장 전체를 대상으로 전기차 화재 진압용 대형소화기 비치 등을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D형 소화기는 사실상 의미 없다?
전문가들은 D형 소화기가 만능으로 비춰지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내에선 D형 소화기의 배터리 화재에 대한 적응성 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준도 없어, 성능이 제각각이기도 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리튬 배터리 화재는 D형 소화기로 진압하기 어려운 형태의 화재로 보기도 한다. D형 소화기가 효과를 보려면 알칼리 금속군에 속하는 리튬 금속이 원인인 화재에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리튬 배터리는 다르다.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물질은 ‘리튬 금속’이 아닌 ‘리튬 이온’이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 팩 자체가 밀봉된 상태로 처리 되기 때문에 내부에서 발생한 열을 급속도로 식히기 힘들다.
결국 ‘진압’ 수준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YTN에선 관련 실험을 보도 했는데, 여러 제조사의 D형 소화기로 배터리 화재를 진압하려 했으나, 한 건은 불이 다시 살아났고 나머지 건은 400도 가량의 높은 열이 유지됐다. 1천도에 달하는 배터리를 못해도 200도 밑으로 식혀야 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도 포기한 배터리 화재 진압
그나마 물로 식혀야 한다 결론
위와 비슷한 연구와 테스트는 미국에서도 활발히 진행 됐다. 결론은 D형 소화기보다 물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속화재용 약재는 기대이하의 효과 때문에 배터리 팩 화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미국방재협회 NFPA에 따르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를 냉각하는 데 물이 가장 효과적이라 발표했다. 전기차 1위, 테슬라 역시 배터리 화재를 진압하는 데 물이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지자체 및 정부 기관에선 D형 소화기 배치를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위와 같은 이슈로 우려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중이다. 일각에선 모든 이동수단이 전기차로 바뀌는 와중에 위기 대응 방안이 부실해 연쇄 화재,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하주차장 등 배터리 탑재 차량이 밀집한 곳일 수록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댓글1
자동차 회사에 시설물 책임을 지워라. 세금으로 부담을 전가시키다니 뭔짓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