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교통환경 걸레짝” 정부도 ‘경악’, 수도권 2600만명 차량 규모

정부, 상반기 국내 자동차 등록 현황 공개
경유차 감소, 친환경차 증가세 뚜렷
수도권 누적대수, 타 지역에 맞먹는 과포화 상태

좁은 땅에 2613만대 등록
길 막힐 수 밖에 없는 환경

2024년 6월 말 기준, 한국의 자동차 누적등록대수가 2613.4만 대에 도달했다. 신규등록 규모로 봤을 때 상반기에만 82.3만대나 등록 됐다. 작년 동일 기간 대비 9.5만대 정도 감소 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의 신차가 등록되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도로에만 35.7만대의 신차가 더 유입돼 교통정체는 전보다 극심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수도권 지하화 고속도로 사업과 광역 교통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급히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명 당 1대 보유, 큰 차 선호 분위기 뚜렷

현재 우리나라 인구 당 자동차 대수는 1.96명이다. 인구밀집도가 매우 높은 수도권만 놓고 보면 2.26명에 달한다. 보통 3~4인 가정에서 자녀를 제외하면 부부가 한 대 씩 보유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규 등록 차량의 사이즈를 살펴보면, 경형 5.5만 대, 소형 8만 대, 중형 47.5만 대, 대형 21.3만대로 분류된다. 이를통해 큰 차를 선호하는 오너들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는데, 위 내용과 종합하면 집집마다 중형 이상 신차를 2대 보유한 집이 상당히 많다고 예상할 수 있다.

주차장 부족 사태
대안 없으면 대혼란 초래

우리나라 아파트 주차장 규모는 한 집당 1.0대다. 단, 세대당 집 크기가 작은 곳은 0.7대로 축소된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의 경우 0.5~0.6대로 더 열악하다. 100가구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주차장 규모는 100면이 돼야 정상이다. 하지만 집 크기가 작으면 70면, 오래된 단지는 50면 밖에 없다는 의미가 된다. 

즉, 위의 내용을 종합하면 100가구에 200대의 차량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차장 규모는 50~100대에 불과하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주차장이 부족해 이중주차를 하거나 단지 내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우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만 해도 주차 문제로 조 단위 경제 피해

2016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내 불법주정차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대략 연 4.9조 규모다. 참고로 2016년 자동차누적등록대수는 2180만대, 2024년에는 2613만대로 433만대나 늘었다. 

서울시도 그만큼 급증 했다. 이에 따른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 개개인이 주차장을 찾느라 버리는 시간, 연료, 그리고 불법주정차에 따른 과태료 등 그 손해는 막심하다. 자동차는 신차 구매 후 폐차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중 단 5%만 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낸다. 나머지는 주차장에서 잠들어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국 지자체에선 공영주차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 부지 확보를 넘어 주차타워까지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주차난을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신차는 계속해서 출시되고, 이를 구매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날 것이다. 정부의 발빠른 대안 마련 및 정책 시행이 시급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