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EV, 최첨단 BMS 적용 주목
현대차, “전기차 화재는 성장통”
현대차 배터리 기술, 자신감 내비쳐
먼저 고생하고 먼저 해결했다
자신감 보인 모습은 의외
지난 20일 열린 캐스퍼 EV 시승 행사에 이목이 집중됐다. 현대차그룹 내 배터리 셀을 책임지는 핵심 관계자(배터리셀개발실장 김동건)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차 출시 이후, 관련 개발팀 인력이 출연해 신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번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로 지목한 전기차가 배터리 화재 공포로 흔들렸기 때문이다. 결국, 신차 행사이지만 전기차 관련 불안감 해소를 위한 시간이 따로 마련됐다.
현대차는 1세대 코나 EV를 시작으로 캐스퍼 EV까지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해왔다. 초창기 코나 EV 화재 사고에 의한 리콜 사태를 겪었으나, 이를 계기로 배터리 안전진단 기술 분야로 큰 진전을 이루었다.
이에 대해 김동건 실장은 ‘성장통’이라 표현했다. “우리는 다른 제조사보다 더 빨리 성장통을 겪었으며, 코나 EV 사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언급한 것이다.
캐스퍼 EV, 웬만한 전기차보다
앞선 기술 대거 적용
이번 캐스퍼 EV에 탑재된 배터리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세운 합작공장에서 생산됐다. 적어도 중국산 배터리 논란에선 자유롭다.
배터리 타입은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NCM)이며, 49㎾h 정도의 용량을 갖췄다. 30분 급속 충전 시 315㎞정도 주행할 수 있다. 경차 사이즈는 벗어났지만, ‘소형’이라 부르기엔 매우 작은 차다. 하지만 효과적인 배터리 셀 탑재로 체급 대비 긴 주행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캐스퍼 EV의 진가는 앞서가는 ‘안전’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 차에는 자체 개발한 최첨단 BMS(배터리관리시스템)가 적용 됐다. 주요 역할을 살펴보면
┎ 주차 중 배터리 모니터링
┠ 셀 내부 단락 정밀 진단
┗ 배터리 미세 전압 이상 진단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덕분에 배터리에 이상이 발생하면 그 즉시 자체적으로 전압을 조절해 해결하거나, 수리가 필요한 상태면 운전자에게 문자로 알려준다.
현대차의 미래, 배터리셀 개발
핵심 관계자까지 등장
김동건 실장 현대차가 리튬이온 배터리시스템을 양산차에 가장 먼저 적용한 제조사임을 강조했다. 200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에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미 이 시점에 토요타의 니켈수소 배터리보다 높은 성능을 달성했고 국산화까지 성공했다.
요컨대 배터리 연구에 오랜 기간과 예산을 쏟아부었고, 최근에 이르러서야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선 배터리 기술력에 대해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참고로, 현대차는 배터리, 모터 등의 열관리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닉 5 N의 열관리 성능은 테슬라, 포르쉐 등 유명 브랜드보다 한 수 위라는 점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용어설명
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배터리 셀의 전압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이상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