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더운 날씨, 에어컨 가동하면 응결 현상
주차장 바닥에 고인 액체, 정체가 뭘까?
누유 색으로도 고장 위치 찾을 수 있다
가을은 아직도 멀었나, 땀 나는 날씨 계속
차량 에어컨 틀면 물 떨어지는 응결현상
운전자라면 주차장 바닥에 고인 물을 본 적이 많을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나날에는 더욱 그 흔적을 찾아보기가 쉽다. 대부분 진짜 물이 맞다. 하지만 색상과 질감이 물과 달라보이면 단순하게 여겨선 안된다. 어쩌면 내 차가 중한 수리를 필요로 한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대다수 운전자가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여름철 주차장 바닥에 고인 물은 차량 에어컨 작동으로 생긴 현상이다. 에어컨 작동으로 냉매가 차가워지면 공기 중의 수분이 응결 현상으로 물방울이 되어 맺힌다. 이 물은 주행 중에도 배출되지만 잔존 냉기로 인해 주차 후 시동을 꺼도 배수가 진행된다.
물론 겨울철에도 엔진의 연소 과정에서 탄화수소와 산소가 결합하며 물이 되는 현상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머플러 등 차량 하부에서 물이 배출될 수 있다.
물 같아보이지 않으면 차량 고장 의심해야
누유 심하면 주차장 청소 비용도 물어줄 수도 있다
물론 냉기로 인한 물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색이 다르고 육안으로도 질감이 확연히 차이난다면 가볍게 여길만한 사안이 아니다. 이는 대부분 누유 현상으로, 차량 고장을 의심하고 점검을 해야한다. 일단 누유가 발생하면 그 색상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고장 위치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바닥에 고인 액체가 어두운 갈색 혹은 검정색 계열의 빛을 띈다면 엔진오일 누유를 의심해야 한다.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에서 윤활 및 냉각 등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누유로 그 양이 적어지면 심각한 고장을 초래할 수 있다.
좀 더 붉은색에 가깝다면 미션오일이 새고 있다는 증거다. 미션은 변속을 통해 엔진 출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중요한 부품이다. 당연히 누유 현상을 무시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주행 중에 이상 발현으로 안전에도 위협을 끼칠 수 있다.
누유 액체가 노란색이라면 브레이크 오일일 가능성이 높다. 운전자라면 제동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브레이크 오일은 수분 흡수력이 강해 정상 제동이 되지 않는 베이퍼록 현상 일어날 수 있다. 고장 이전에 운전자의 안전과 제일 직결된 문제이니 이상을 발견했다면 당장 정비를 받아야 한다.
국내 차량은 대다수가 녹색을 띄는 부동액과 냉각수를 사용하지만 최근 출시된 차량 혹은 에프터 마켓 제품은 분홍색인 경우가 많다. 차량 하부로부터 고인 액체가 녹색 혹은 분홍색이라면 냉각수가 새고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디퍼런셜 오일, 파워스티어링 오일 등 차량 내부에 들어가는 액체류가 많다. 만일 이상현상이 생긴다면 누유가 발생한 부품 자체의 고장일 수도 있지만 주변 부품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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