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주행기능 오히려 사고 부추겨
기능 사용 후 딴짓하는 운전자 많아
이미 정부는 안전운전 당부, 경각심 필요해
미국에서도 문제, 운전자 부주의
주행보조기능 켜놓고 딴짓
미국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아마 운전자들 대부분이 경험했을 내용인데, 반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면 운전 중 딴짓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9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 따르면, 테슬라와 볼보의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을 사용한 운전자들은 운전에 집중하지 않는 경향이 컸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사용한 운전자들의 경우, 약 3초 이내에 주의 경고에 반응하며 스티어링 휠을 살짝 움직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반면, 볼보 파일럿 어시스트를 사용한 운전자들은 주의가 산만한 시간이 30%에 달했다.
볼보의 “안전하다”, 위험한 발언으로 볼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기능은 ACC로 대변된다.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로 부르는데, 고속도로 내에서 차간거리 유지와 크루즈 컨트롤이 동시에 작동한다. 알다시피, 해당 기능은 2~2.5단계에 불과해 국내법상 자율주행으로 인정받는 3단계보다 낮다.
때문에, 일정시간 스티어링 휠에 반응이 없으면 경고알람을 보내도록 설정되어 있다. 한편 이번 이슈에 대해 IIHS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주의 산만한 행동을 하도록 시스템이 설계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운전자가 간헐적으로만 주의하는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볼보 대변인의 발언에 주목할 만한데, 로이터 통신을 통해 “파일럿 보조 시스템이 주의력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이는 운전자가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며, 실제로 안전성이 감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지 않아도 첨단 기능이 있으니 괜찮다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있다.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첨단 기능이 있어도 운전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경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주행 보조 시스템을 이용하다 발생한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 중 발생한 사고가 2020년 이후 19건으로 보고되었으며, 올해만 8건이 발생했다.
한편 현대차를 비롯한 제조사들은 매뉴얼을 통해 “운전 보조기능이기 때문에 반드시 운전에 집중해야한다.’는 식으로 경고하고 있다.
운전이 지루한 나머지, 첨단 주행 보조기능을 켜고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하지만 갑자기 끼어드는 차나 급제동이 필요한 상황엔 차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동일한 이유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기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참고로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다 신고당하면,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원, 벌점 15점이 부과 된다는 점 참고하자.
용어설명
- 오토파일럿 :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차량의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 차량의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현대차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SCC라 부르며 관련 기능으로 고속도로 주행보조, HD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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