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담당자 누구냐?” 전국 스쿨존 대격변, 운전자들 이건 잘했다며 칭찬

노란색으로 도배중인 스쿨존

스쿨존 내 설치된 시설을 둘러보면 노란색 천지다. 신호등, 카메라, 도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 됐다. 이 모든 것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것이다. 이외에도 횡단보도 앞 대기 장소에 ‘옐로 카펫’을 설치해, 아이들이 한 곳에 안전하게 머물도록 유도하는 사례도 흔하다.

노란색은 멀리서도 잘 보인다. 빛의 파장이 넓게 퍼져, 같은 크기의 물체라도 더 크게 보인다. 노란 빛은 어두운 곳과 안개 낀 곳에서도 잘 보인다. 이런 성질을 ‘시인성’이라 하며, 노란색은 이 시인성이 뛰어난 색상이다. 특히 검정색 배경이 더해지면 더욱 잘 보인다.

노란색을 활용한 교통시설의 원조는 영국이다. 1967년 영국에서 시작돼, 영국령 혹은 영국의 영향을 받은 국가 일부와 유럽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조치들이 요란스럽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있으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사고 위험에 더욱 취약한 것이 우리나라 교통안전의 현 주소다.

스쿨존 노란 횡단보도, 알고 보면 선진국형

정부는 올해 초 부터 스쿨존에 노란색 횡단보도를 도입 중이다. 행안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보행 안전 및 편의증진 실행계획’을 기초로,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첫 번째 실행계획이다. 참고로, 이 정책은 이미 미국과 스위스 등 여러 선진국에서 도입한 정책이기도 하다.

노란색 횡단보도는 아스팔트 도로의 검은 바탕과 대비돼, 더욱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운전자들이 보행자나 횡단 보도를 빠르게 인식하고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횡단보도를 보고 주변을 살피거나 미리 감속하도록 행동을 유도하는 식이다.

이 방식은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데이터를 살펴보면, 운전자의 88.6%가 보호구역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또 59.9%가 노란색 횡단보도일 때 정지선을 더 잘 지키게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사고 위험이 높은 교차로와 소방서 앞에 설치되는 정차금지지대 도색도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경된다. 노란색 정차금지지대(Yellow Zone)라 부르며, 서울과 충북에서 이미 시범운영 중이다. 정부는 이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이런 노란색 횡단보도와 노란색 정차금지지대에 대한 시범운영 후,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쿨존 과속방지턱, 이렇게 만들면 대환영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학교 정문 앞 통학로에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고원식 횡단보도는 횡단보도의 높이가 도로 연석과 같은 속을 의미한다. 보행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건널 수 있고, 큰 폭으로 형성 된 과속 방지턱 기능도 겸해, 운전자들의 감속과 정차를 유도한다.

이 횡단보도는 운전자 입장에서봐도 반길만한 교통시설이다. 과속방지턱은 법으로 정해진 규격이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차량 하부 및 현가장치 손상의 원인이 된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팩에 충격이 가해져 수 천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가 청구되기도 한다.

이를 고원식으로 변경하면 경사가 완만해, 통과하는 차량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또, 감속 효과를 유도해 안전까지 챙길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 조사 자료에 따르면,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 후 8.7~13.9 ㎞/h 수준의 감속 효과를 보였다. 스쿨존에서 30km/h에 맞춰 주행중인 차량도 약 16km/h로 천천히 통과하게 된다는 의미다.

위의 두 시설에 대한 여러 시민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적극 찬성하는 모양새다. 운전자에게 부담을 덜 주면서 교통안전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1~2년 내 해당 교통 시설이 전국적으로 설치된다. 과연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