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거 사기 아니야?” 주유소 왔다가 ‘경악’, 고급 휘발유로 착각할 수준

휘발유, 경유 가격 3주 연속 상승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인한 영향
다음 주까지 가격 상승세 지속 전망

기름값 폭등, 운전자들 주유소 가기 망설여지는 상황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운전자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잠시 안정세에 돌입하나 싶었던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휘발유 뿐만 아니라 경유도 가파르게 증가해, 특별한 일이 없으면 대중교통만 타야겠다는 운전자들이 많아진 분위기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 주(7일~11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ℓ당 24.3원 상승해, 1706.6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처음으로 평균 가격이 1700원을 넘어선 것으로 당분간 오름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여 정부의 빠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알뜰주유소만 찾을 수 밖에 없는 현실
조만간 1800원대 돌파 할 수도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29.0원 상승한 1777.2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는 28.7원 상승한 1685.8원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저렴한 주유소 브랜드는 알뜰주유소로, ℓ당 평균 가격이 1676.8원이었다. 경유는 ℓ당 25.5원 오른 1540.6원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기름값 상승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유류세 인하 폭 축소를 가장 큰 이유로 지목한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2개월 연장한 바 있다. 단, 인하율이 축소 돼 7월 1일부터 휘발유 인하율을 25%에서 20%로, 경유와 LPG부탄 인하율을 37%에서 30%로 재조정 됐다.

지긋지긋한 국제정세 악화
이번에도 악영향

6월에 인상된 국제 유가도 국내 기름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이번 주에는 중국 경기 지표 부진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로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배럴당 1.3달러 내린 85.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1달러 하락한 92.4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2.4달러 내린 100.6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보통 2~3주 후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즉, 다음주 까지는 국제유가 상승분과 유류세 인하 폭 축소분이 반영돼 가격 상승이 계속 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18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