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현대차그룹
최근 현대차그룹이 중국 대체재로 인도를 적극 공략 중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GM의 인도 공장 인수 추진 및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같은 시기 기아는 현지 공장 유지 보수 작업 및 직원들의 해외 연수 장소를 이곳으로 변경하는 행보를 보였다.
중국은 현대차그룹 차량을 가장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나라이자, 미국과 함께 판매 실적으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이 앞에서 언급한 행보를 보인 이유는 뭘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② 유럽과 중국 제치고 누적 생산량 1위
먼저 누적 생산량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해외 공장 중 올해 1~4월 인도는 슬로바키아·체코 등을 합한 유럽(31만 8018대)보다 많은 35만 9159대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24만 7630대)·중남미(14만 4851대) 순이었다. 중국은 9만 7400대 생산에 그쳤다.
물론 현대차그룹 차량을 가장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연 186만 대(현대차 111만 대·기아 75만 대)를 기록한 중국이다. 인도(112만 3000대)와는 약 70만 대가 차이가 난다. 그런데 최근 현대차·기아 차량이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 차이 역시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만약 지금 추세로 인도의 생산력이 중국을 앞지를 경우 이는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③ 중국과 미국에 이은 3위 시장
다음 이유로는 판매량이 있겠다. 작년에 인도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473만대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전년(376만 대) 대비 내수 판매가 25.7%나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4월 인도에서 총 29만 535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5% 판매량이 늘었다. 각각 살펴보면 현대차는 19만 7408대로 지난해 대비 11.7%,. 기아는 9만 7951대로 23.9% 늘었다. 현대차는 12개월, 기아는 14개월 연속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산하면 기아가 인도에 진출한 2019년 이후 4년 연속 판매량이 늘고 있다.
④ 외교 문제 역시 한몫해
누적 판매량과 판매량 외에도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는 더 있다. 바로 외교 문제다. 중국과 달리 인도는 외교적 위험 부담이 적은 편이다. 좀 더 살펴보면 중국은 ‘사드’ 사태와 현지 시장 진출 전략 실패 등이 겹치면서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인도에서는 부침 없는 인기를 바탕으로 공고한 현지 생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⑤ 블루오션인 안도, 공략 방법은?
인도 시장 공략과 관련해 현대차 그룹은 우선 신차를 투입해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소형 세단인 ‘베르나’ 신형의 현지 판매를 시작했으며 7월엔 새로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터’를 출시한다. 기아는 소형 SUV인 셀토스와 ‘쏘넷’ 상품성 강화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인도에 10년간 2000억 루피(약 3조 2400억 원)를 투자해 기존 공장을 현대화하고, GM이 인도에서 운영하던 공장도 인수할 계획이다. 참고로 이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13만 대로,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연산 30만 대)을 더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합산 128만 대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마루티-스즈키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작년 마루티-스즈키 점유율은 41.3%, 현대차그룹 점유율은 21.1%였다. 과연 현지 전략형 신차 출시와 대규모 투자,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인도 시장을 공략하려는 현대차의 전략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