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급한 불은 끈 상황, 누가 도왔나 보니…
에디슨모터스의 함양 공장이 최근 다시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에 실패한 이후 자금줄이 막히면서 한동안 생산을 거의 못하고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공장 재가동을 위해 운영자금으로 약 100억 원가량을 빌렸는데, 놀랍게도 빌려준 곳이 KG 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다.
놀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재 KG 모빌리티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에디슨모터스의 ‘조건부투자계약 우선협상대상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긴급 수혈을 받은 에디슨모터스는 어떻게 됐으며, 인수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함께 살펴보자.
② 가동률 80%, 빠르게 정상화되는 중
업계에 따르면 공장 재가동에 들어간 에디슨모터스는 우선 직행좌석버스 등 100여 대와 인도네시아로 수출할 베어샤시 30대도 주문을 받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노선버스 입찰 등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관계자는 운영자금 덕분에 공장 가동률이 80%까지 회복됐는데, 추후 수주 물량 납품대금까지 들어오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③ 공개 매각 공고 낸, 에디슨모터스
공장 재가동 소식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디슨모터스는 공개 매각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에디슨모터스는 오는 6월 28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받는다. 최종계약자 선정은 오는 7월이 될 예정이다. 참고로 인수 유력 후보인 KG 모빌리티는 4월 26일 우선계약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매각 방식이다. 만약 KG 모빌리티가 제시한 조건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나온다면 ‘KG 모빌리티 에디슨모터스 인수’는 무산된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인수자가 나타날지 미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개 매각 공고 이전에 인수 희망 의사를 보인 기업들이 있었지만, 이후 현재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기업들 외에도 28일까지 다른 투자자가 LOI를 제출하지 않으면, 그때는 KG 모빌리티의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확정된다.
④ 한때 경쟁자, 인수 이유는 무엇?
에디슨모터스 인수와 관련해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KG 그룹은 쌍용차 편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 및 진행 중이다”라면서 “에디슨모터스는 이러한 우리 비즈니스 모델과 맞는 부분이 있어서 진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KG 모빌리티는 지난달 KD 계약(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판매하는 계약)을 맺은 베트남 자동차 회사 킴롱모터의 모기업 푸타 그룹이 베트남에서 운행 중인 버스를 점차 전기버스로 대체할 계획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향후 베트남에 버스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선 에디슨모터스가 KG 모빌리티에게 필요해 보이는 상황, 과연 분위기가 지금 그대로 유지되어 에디슨모터스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