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IP 인정” 6억대 신차 출시되자 비상 걸린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스펙터, 한국에서 공개한 이유

롤스로이스와 한국 소비자들 사이가 서로 가까워지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 롤스로이스가 지난 16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순수 전기차 ‘스펙터’를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펙터는 올해 4/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되며 한국 시장역시 연말 출시 예정이다. 보통 수입 브랜드 신차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 우선 출시하고 1~2년 뒤 국내 런칭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롤스로이스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롤스로이스의 첫 번째 전기차 스펙터에 대한 사전주문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밝혔다. 즉, 롤스로이스 스펙터가 공개되던 시기에 이미 국내 예비 오너들은 구매 의사를 보인 것이다. 롤스로이스 입장에선 한국의 럭셔리카 수요를 보고 우선 순위에 둘 수 밖에 없었고, 신차 공개 지역으로 지목한 것이다.

400년치 테스트, 스펙터

스펙터는 전기차이지만 내연기관보다 더 가혹한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 노출되며 총 250만㎞를 주행하며 세밀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시뮬레이션 데이터 분량만 무려 400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전기차 역시 럭셔리카로 적합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각별히 신경썼을 것이라 분석했다. 또한 혹서기와 혹한기 테스트를 통해 전기차 약점으로 지목되는 극한의 온도를 견디며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스펙터는 2도어 쿠페 형태의 전기차다. 럭셔리카 이지만, 오너드리븐 성향이다. 디자인의 경우 컨셉부터 호화스럽다. 오트쿠튀르 패션, 선박 디자인, 맞춤복, 현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또한 역대 롤스로이스 차량 중 가장 넓은 그릴과 분리형 헤드램프를 탑재해, 롤스로이스 고유의 웅장함과 스펙터 특유의 유니크한 디자인을 적절히 구현했다.

한편 차체의 경우 100% 알루미늄 재질이다. 또,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돼 과거 롤스로이스 차량 대비 30% 가량 강성이 향상되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과 ‘플레이너 서스펜션’을 통해 롤스로이스 특유의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듯한 승차감을 한층 더 향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가격, 한국 예비 오너들은 문제 없다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 국가 중 3위에 랭크될 만큼 수요가 많은 나라다. 지난 3년 동안 한국에서만 판매량이 45% 가량 증가했을 정도다. 스펙터의 시작가격은 6억 2200만원으로, WLTP 기준 약 520㎞를 주행할 수 있다. 최종 기술 제원은 7월에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롤스로이스는 중후한 디자인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정숙하고 고급스럽다. 여기에 전기차 특유의 미끄러지는 듯한 주행감과 엔진보다 더 조용한 동력계가 합쳐져, 지금껏 보지 못했던 퍼포먼스와 감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스펙터는 한국에서 몇 대나 팔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