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때리기, 현대차도 얻어 맞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실적 감소세가 현실이 됐다. 심각할 만큼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내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기 전 까지 가시밭길을 걸어야한다. IRA에 의해 현대차와 기아가 받는 불이익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두 브랜드의 전기차에 적용됐던 세제 혜택이 취소된 것이다.
최대 1천만 원 가까이 받던 혜택이 없어지자, 상품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실제로 아이오닉5와 EV6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0.4%, 33.7% 감소했다.
리스로 돌파구 마련한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다해 집중했다. 그 결과 리스 및 SUV 중심의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빠르게 대응했다. 다행히 위기관리 방향성이 적중했는데, IRA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리스차량은 세제혜택 제한에서 자유롭다. 즉, 국내 생산 물량에도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현대차는 이 전략으로 기존 5%대에 머물던 리스 비율을 35%까지 끌어올렸다. 기아는 무려 1천만원 가까운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리스차량 판매에 주력했다.
분명 위기인데, 실적은 최고점 기록
현대차의 기발한 전략 덕분에, 아이오닉5는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월간 최고 판매량이어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한편 EV6 판매량 역시 지난달 2,237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6월 신차 판매량 69,3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기아도 11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 판매전략의 성공 포인트
현대차는 리스 외에도 SUV 중심 판매 전략을 가동했다. 수익성을 개선해, 미국 내 전기차 공장이 완공될 때 까지 버틸 맷집을 기르고 꾸준한 기술 투자를 단행할 여건을 만든 것이다. 기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수요를 맞추기 어려웠던 신차 생산이 개선돼, 주력 SUV 판매 실적이 증가중이라 언급한 바 있다.
결국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에서 보조금 여파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략이 오랫 동안 유지 될 지는 미지수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미국 정책을 충족할 요건을 마련해, 어렵게 쌓아 올린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끌어올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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