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애스턴마틴, 루시드와 손잡다
최근 애스턴마틴이 루시드 그룹과 신규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전기화 전략과 장기 성장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로렌스 스트롤 애스턴마틴 회장은 “이번 계약은 애스턴마틴의 향후 전기차 중심 성장을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는 전략과 요구사항에 맞춰 루시드를 선택했고, 이를 통해 미래 BEV 모델들을 위한 업계 최고 성능과 뛰어난 혁신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번 계약 이후 일각에서 기존에 협력해오던 벤츠와 ‘결별’을 언급하는 경우가 있었다. 과연 이 말은 왜 나온 것일까? 함께 살펴보자.
②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번 계약에 따르면, 애스턴마틴은 첨단 전기차 모델을 위한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시스템 설계·제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루시드로부터 전기차 관련 최첨단 기술을 제공받게 된다. 특히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관련 기술은 애스턴마틴의 새로운 자체 배터리 전기 자동차(Battery Electric Vehicle, BEV) 플랫폼의 핵심 요소가 될 예정이다.
애스턴마틴의 최고기술자(CTO)는 “루시드와의 계약은 애스턴마틴 전기화 전략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며, 업계 최고의 파워트레인 및 배터리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한다”며 “이는 애스턴마틴 자체 연구개발과 연계돼 하이퍼카, 스포츠카, SUV를 포함해 미래의 모든 애스턴마틴 모델에 적용 가능한 하나의 비스포크 BEV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③ 애스턴마틴과 벤츠, 진짜 결별?
애스턴마틴처럼 내연기관 엔진으로 알려진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및 순수 전기차 파워트레인으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애스턴마틴은 여러 협력 업체들과 다른 파트너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형성해왔다.
이 중 벤츠의 경우, 애스턴 마틴이 자사 최초 전기차에 탑재할 플랫폼 가진 협력사 중 강력한 후보로 여겨진 곳이었다. 비슷한 시기 벤츠가 부채난에 허덕이는 애스턴마틴을 돕기 위해 지분을 크게 늘리면서, 승기는 벤츠의 에바(EVA) 플랫폼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다 최근 애스턴 마틴이 손을 잡은 루시드의 리프(LEAP) 플랫폼이 새로 물망에 오르자 자연스레 벤츠와의 ‘결별설’이 나왔다. 과연 애스턴마틴은 벤츠와 결별을 하게 될까? 우려와 달리 당장에 그럴일은 없어 보인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로렌스 스트롤 애스턴마틴 회장은 “이제 메르세데스-벤츠를 포함해 두 개의 세계적인 공급업체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애스턴마틴은 벤츠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다양한 기술들을 계속해서 제공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벤츠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현재와 미래의 애스턴마틴 차량을 위한 파워트레인과 전기·전자 아키텍처 등을 제공한다.
④ 애스턴마틴과 루시드, ‘왜?’라고 한다면
애스턴마틴과 벤츠가 결별이 아니라면, 드는 궁금증이 있다. 그건 ‘왜 에바 플랫폼(벤츠)이 아닌 리프 플랫폼(루시드) 인가?’이다. 여기에 대해 업계는 ‘목표가 달랐기 때문’이라 입을 모은다.
애스턴마틴은 럭셔리 GT카 뿐만 아니라 슈퍼카 그리고 하이퍼카를 생산하는 브랜드다. 반면 벤츠가 현재까지 보여준 전동화 라인업은 럭셔리와 효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장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EQE AMG 53마저도 애스턴마틴이 지향하는 바와 거리감이 있다.
이와 달리 루시드는 럭셔리카를 표방하지만 동시에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루시드 에어의 강력한 파워트레인은 전륜에 전기모터 1개, 후륜에 전기모터 2개로 구성한 트라이 모터를 탑재, 최고출력 1200마력 이상, 제로백은 1.89초에 불과하다.
⑤ 애스턴마틴과 전동화, 앞으로는?
과거 애스턴마틴은 지능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차량 플랫폼을 개발한 바 있다. 앞서 언급된 새로운 비스포크 플랫폼은 하이퍼카, 스포츠카, GT, SUV 등 애스턴마틴의 미래 전기화 모델들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애스턴 마틴에 따르면 그 첫 모델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에 앞서 2024년에는 브랜드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미드 엔진 슈퍼카인 ‘발할라(Vallhalla)’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애스턴마틴은 2030년까지 핵심 제품군을 모두 전기화한다는 장기적 목표 아래, 오는 2026년까지 모든 에스턴마틴의 새 모델에 전기 파워트레인 옵션이 제공될 예정이다.
사실 애스턴마틴과 전동화는 쉽게 매칭이 되지 않는 조합이다. 때문에 과연 애스턴마틴의 전동화 전략에서 선보일 첫 작품은 어떤 스펙을 갖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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