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한 지붕 아래 트랙스와 크레일브레이저
쉐보레가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그런데 이 차는 디자인 공개 때부터 먼저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간의 판매 간섭을 우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었다.
지난 19일 진행된 출시 행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과연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이 두 차는 한 지붕 아래 팀킬을 하는 사이가 될까? 아니면 훌륭한 듀오가 될까? 함께 살펴보자.
② 팀킬보단 ‘시너지’를 발휘하는 사이
출시 행사에 참여한 GM 경영진은 앞서 언급한 우려를 일축했다.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각각의 모델이 갖는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층도 자연스레 나뉜다”고 말했다. 또한 “다목적 소형 SUV를 원한다면 트랙스를,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하면 트레일블레이저를 원한다면 트랙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정윤 한국GM 최고마케팅책임자는 두 차량에 대해 “역효과보다는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일부 소비자들은 트랙스를 보러 왔다가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판매량에 대해선 “트랙스 크로스오버 론칭 후 트레일블레이저 판매가 지난 1월 대비 오히려 3배 증가했다”며 “정통 SUV를 찾는다면 트레일블레이저가 맞고, 세단과 SUV의 장점을 두루 원한다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③ 크기는 ‘이 차’가 더 커, 하지만…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이 둘은 각각 어떤 특징을 갖고 시너지 효과를 낼까? 먼저 사이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크기는 전장 4,407mm, 전폭 1,808mm, 전고 1,656~1,659mm, 휠베이스는 2,639mm다. 이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전장 4,540mm, 전폭 1,825mm, 전고 1,560mm, 휠베이스 2,700mm) 보다 크기상으로는 작다.
그러나 더 높은 전고로 거주성이 좋고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는 등의 차별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때문에 승용감각을 원하면 트랙스로, 아웃도어 라이프를 원하면 트레일블레이저를 선택하면 될 것으로 좋을 듯하다.
④ 스포티한 트랙스, 다부진 트레일블레이저
이번엔 디자인을 살펴보자. 전면부의 경우 승용 감각에 더 가까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넓게 퍼지는 프런트 그릴, 날렵한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 형상으로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이다.
반면 트레일 블레이저는 그릴과 헤드램프 배치 등 기본적인 디자인 룩은 흡사하지만 전체적인 선이 더 굵고 다부진 느낌이 강하다. 여기에 액티브 트림 기준, 트레일 블레이저 쪽이 범퍼 하단부 스키드 플레이트 형상 등에서 SUV 다운 탄탄하고 강한 느낌을 더 부각시켰다고 볼 수 있다.
측면부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고와 지상고가 낮아 더 날렵한 느낌을 주고 대신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더 확보했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전장/휠베이스는 좀 더 짧지만 높은 전고로 실내 공간에서 손실을 덜고, 비례감에 있어서도 더 꽉 잡힌 탄탄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에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리어램프 끝단으로 날카롭게 내려오는 에어커튼 형태의 데코, 와이드하게 퍼지는 형태를 강조하는 범퍼를 통해 스포티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더 강조된 느낌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상대적으로 더 단단한 인상과 함께 높은 전고로 인해 웅장한 느낌이 좀 더 있다. 참고로 이런 특성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사이즈 및 그래픽과 굵은 리플렉터에서도 드러난다.
⑤ 가격 경쟁력은 과연?
마지막으로 가격이다. 트랙스는 2,068만 원에서 2,760만 원 사이에 형성이 돼 있으며, 트레일블레이저는 2,589만 원에서 2,999만 원으로, 트레일블레이저가 239만 원에서 521만 원가량 비싸다. 때문에 두 차량에서 가격 경쟁력은 트레일블레이저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가격 차이에 대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엔진으로 꼽힌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달리 트레일블레이저는 1.35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156마력)이 들어가며 4륜 구동 모델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살펴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 엔진(1.2 터보, 139마력)과 차이가 17마력에 그쳐서 소비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설지는 미지수다. 이 밖에 트레일블레이저의 안전ㆍ편의 사양이 조금 더 좋지만, 트랙스와 상당수 겹치는 것도 사실이다.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각 차량은 디자인부터 가격까지 확실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만약에 새 차로 이 둘 중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때는 현재 목적에 맞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해 안정적인 주행을 할지, 좀 더 파워풀한 주행을 위한 주행을 할지 중에서 고민을 해보고 선택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