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공개
최근 캐딜락이 공개한 새로운 플래그십 SUV가 이목을 끌고 있다. 그 차는 바로 ‘에스컬레이드 IQ’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현재 판매 중인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의 EV 버전이다. 이번 결과물은 GM이 에스컬레이드의 전기차 버전을 개발한다고 발표한 지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나오게 됐다.
독특한 디자인만큼이나 차량명도 평범하진 않은데, 업계에 따르면 IQ는 먼저 공개된 리릭(Lyriq)과 셀레스틱(Celestiq)의 접미사인 I와 Q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캐딜락은 이 차를 두고 에스컬레이드라는 이름을 같이 쓰고 있지만, 기존 모델과는 뼈대부터 다르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에스컬레이드 IQ’는 구체적으로 어떤 차일까? 함께 살펴보자.
② 웅장함은 여전한 디자인
기존 에스컬레이드의 웅장함은 전기차 버전에서도 이어졌다. 이 차의 사이즈는 전장 5697mm, 전폭 2389mm, 전고 1934mm, 휠베이스 3460mm다. 참고로 전장은 일반 에스컬레이드보다 317㎜ 길며, 휠베이스는 ESV(롱휠베이스 버전) 보다 53mm 길다.
커다란 덩치를 가진 모델답게 3열 시트도 마련됐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공간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차의 3열에 앉았을 때의 레그룸은 약 765mm 정도다. 현행 일반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886mm)와 ESV(930mm)보다 좁다.
디자인은 내연기관 버전에선 각이 살아있다면 이 차는 곳곳에 곡선으로 처리된 부분이 눈에 띈다. 리릭을 연상케 하는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마찬가지로 막혀 있다. ‘블랙 크리스탈 쉴드 그릴’을 탑재해 다양한 조명 디자인도 제공한다.
측면과 후면부도 기존 모델과 ‘차이’를 두기 위한 요소가 들어갔다. 차체와 동일한 색상을 넣어 만든 D 필러에는 테일램프 일부가 섞여 밋밋함을 덜어냈다. 우람한 덩치지만 공기저항 계수는 0.31 Cd에 불과하다.
③ 한층 더 미래차에 가까워진 실내
외부 못지않게 ‘에스컬레이드 IQ’는 실내도 놀랍다. 기장 먼저 대시보드 폭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캐딜락에 따르면 크기는 무려 55인치다. 커브드 형태로 이어진 이것은 운전자 전용으로 배치한 35인치 디스플레이와, 동승자 전용으로 배치한 25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되어 있다. 큰 디스플레이만큼이나 우려되는 주행 중 안전에 대해선 동승자 전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편광 처리해 주행 중 운전자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했다.
대시보드 구성을 잘 보면, 물리적 버튼이 최소화됐다는 점 또한 이 차의 특징이다. 캐딜락은 센터 콘솔에 11인치 디스플레이를 달아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오디오는 AKG 스튜디오 오디오 시스템이 내장된다. 참고로 스피커는 기본으로 총 19개가 들어가는데, 상위 트림을 선택하면 그 수는 40개까지 늘어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 한다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겠다. 캐딜락은 구글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협업했다. 이를 통해 ‘에스컬레이드 IQ’는 구글 지도, 구글 어시스턴트 그리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지원된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때문인지 애플 카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다.
④ 주행거리? 덩치에 비하면 괜찮은 편
‘에스컬레이드 IQ’는 전·후륜에 각각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108.5kgfㆍm를 발휘한다. 배터리 용량은 무려 200kWh에 달한다. 1회 충전 시 724km(미국 EPA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또 800V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DC 급속 충전기에 연결하면 10분 만에 최대 161km를 주행할 수 있다.
주행모드로는 ‘벨로시티 맥스’가 제공되는데, 활성화하면 최고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108.4kg.m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별도로 조작하지 않는 이상, 모드를 계속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부 제조사들이 유사한 기능을 버튼이나 터치로 조작을 했을 때 짧은 시간만 일시적으로 사용되도록 하는 차이가 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내년 여름 즈음 먼저 북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 차가 시장에 나왔을 땐 테슬라 모델 X, 벤츠 EQS SUV, BMW iX 등 럭셔리 대형 SUV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아직 정확하게 나오진 않았으나 약 13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 원) 선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커다란 덩치와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으로 존재감이 확실했던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 과연 이러한 감성이 전기차 버전 출시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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