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푸조 408, 출시 2개월만 무슨 일?
지난 5월, 푸조가 국내 ‘푸조 408’을 공식 출시했다. 유럽에서만 약 1만 6000대가 팔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푸조는 이 모델로 부진한 국내 실적을 탈피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출시 두 달 만에 뜻밖의 성적을 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보통 신차의 경우 2개월은 ‘신차 효과’로 좋은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과연 ‘푸조 408’은 어떤 성적을 냈을까? 함께 살펴보자.
② 8개월 만에 맛봤던 기록
시작은 좋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6월에만 103대가 판매되며, 단숨에 판매 효자 모델 자리를 꿰찼다. 예상 밖 흥행에 푸조의 6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9.8% 오른 223대를 기록했다. 월 200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306대 기록 이후 8개월 만의 일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선 실적 회복 조짐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같은 ‘푸조 408’의 판매 실적은 푸조의 국내 가솔린 판매 비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에서 17.7%에 그쳤던 푸조의 가솔린차 비중은 올해 상반기 57.7%까지 상승했다. 반면 디젤은 53.8%에서 32.6%로 낮아졌다. 그런데 지난달(7월), 놀랍게도 46대가 팔리며 국내 실적 회복이라는 푸조의 계획은 ‘일장춘몽’으로 끝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③ 분명 존재했던 흥행 요인
흥행 요인은 뚜렷했다. 바로 독특한 차량의 실루엣과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이다. 세단과 SUV의 특성을 겸비한 CUV 특유의 비율과 사자를 형상화한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해 보였다.
여기에 넉넉한 실내 공간도 매력적이었다. 세단을 닮은 1485㎜의 낮은 전고와 전장은 4700㎜, 휠베이스는 2790㎜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36ℓ에서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611ℓ까지 확장된다.
④ 성능은 가격 대비 아쉬워
이 차의 국내 판매 가격은 알뤼르 4290만 원, GT 4690만 원이다. 4천만 원이 넘는 가격을 고려했을 때, 성능은 확실한 아쉬운 점으로 작용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 차는 3기통 1.2리터(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31마력과 최대 토크 23.5㎏·m를 낸다.
무엇보다 1.2리터 가솔린 엔진이 소형 S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2068만 원~)에도 탑재된 걸 고려하면, 약 2000만 원 이상 더주고 ‘푸조 408’을 구매한 소비자 입장에선 ‘아쉬움’은 당연한(?) 반응일 수 밖에 없었다.
‘푸조 408’ 출시 당시 푸조는 올해 국내에서 이 차를 408대 팔겠다고 밝혔다. 8월 포함 5개월이 남은 올해, 만약 월 판매량이 28대 아래로 떨어진다면 목표 달성에는 빨간불이 켜진다. 가격만 놓고 보면 한급 더 위의 차량도 노려볼 수 있는 가운데, 과연 푸조는 올해 408대를 채울 수 있을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