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물량 판매하는 볼보
볼보하면 ‘안전’이라는 수식어 외에 떠오르는 게 있다. 바로 ‘MADE IN SWEDEN’이다. 보통 번호판 가드에 표기되어 있는데, 소비자들은 국내 물량 대부분이 스웨덴에서 들어오는 줄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이곳이 SUV 1종을 중국산으로 대체해 국내 판매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미 중국 물량으로 판매 중인 모델도 있는데 무슨 문제냐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황당한 정책 때문에 분위기가 다르다. 대체 무슨 차를 어떻게 팔길래 그런 걸까? 함께 살펴보자.
중국 물량 수입, 최소 6개월?
볼보는 유럽과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장의 경우 이 중 스웨덴과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주로 수입해왔다. 최근까지는 중국 생산 차량이라 한다면 준대형 세단인 S90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볼보코리아는 여기에 차종 하나를 더 늘였다. 그 차는 바로 중형 SUV XC60이다. 현재 국내에서 XC60은 B5 플러스, B6 얼티메이트, T8 얼티메이트 등을 주력 트림으로 판매 중에 있다.
이 중 중국(청두)에서 들여올 모델은 휘발유 모델인 B5 플러스와 B6 얼티메이트 2종이다. 업계에 따르면 볼보코리아는 이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 이 두 XC60을 한국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에 들여오던 스웨덴 생산 물량은 내년 2분기즈음에나 다시 수입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는 할인, 국내는 전보다 인상?
중국산 XC60을 판매하려는 볼보코리아, 여기서 더 이슈가 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가격이다. 과거 S90 때만해도 중국산으로 교체 판매될 때 볼보코리아는 가격을 이전보다 약 600만원가량 낮춰 팔았다. 하지만 중국산으로 공급되는 2024년식 XC60은 다음 달부터 50만원 오른다.
업계에 따르면 이런 와중에 중국에서는 2024년형 XC60 재고가 늘면서 1800만~2000만원 정도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차를 중국에선 XC60을 한화로 약 6500만원 이하에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은 되레 가격이 올라 더 비싸게 주고 사는 상황에 놓였다.
볼보 ‘중국산, 스웨덴산 품질 차이 없어’
중국산 XC60 수입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볼보코리아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자 중국산 볼보를 확대하는 이전과 다른 방침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 반응은 생각보다 빨랐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중국산 물량에 대한 품질 저하나 불량을 우려하며 더 기다려서라도 스웨덴 공장 생산 물량을 받겠다는 분위기다.
예상 밖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에 볼보코리아는 “중국 생산분 도입은 반도체, 소재, 물류 등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 상황으로 본사 차원에서 마련한 특별 임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형 XC60 차량의 옵션은 중국이든 스웨덴이든 생산국가에 따른 품질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산과 스웨덴산, 차별해서 만든다는 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똑같은 볼보 차량이라고 해도 중국산과 스웨덴산은 고객 입장에선 큰 심리적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과연 이 결정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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