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할인 EV9, 그런데 대상이?
최근 기아가 잔행한 ‘이 차’의 할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차’는 바로 EV9이다. 업계에 따르면 임직원대상으로 이 차에 대한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이를 두고 ‘상품 홍보’가 목적이라 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시기가 너무 안 좋았다. 요즘 이 차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각에선 기아의 이번 행보를 두고 ‘부진에 따른 재고 소진 목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대체 얼마나 할인을 해줬을까? 함께 살펴보자.
7천 대 EV9, 5천 대로 바뀌는 마술
이번 EV9 할인 대상은 자사 소속 임직원과 서비스 브랜드 오토Q 소속원이다. 할인 규모는 최대 30%다. 이 밖에도 할인 차종은 지난 5~6월 생산된 EV9 에어와 어스 트림으로 알려졌다.
현재 EV9 에어와 어스의 가격은 7337만~8169만 원에 형성되어 있다. 여기서 기아가 제시한 30%를 적용하면, 기아 임직원은 이 차들을 5000만 원 초·중반대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혜택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차를 사는 자사 임직원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라이팅 패턴 등 유료로 제공되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디지털 사양 2종도 평생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미 신차 구입 할인 혜택을 사용한 임직원도 이번 EV9 할인 혜택을 재차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슈가 된 이것! 이번에 EV9을 사면 기존 구입 차량도 2년 판매 제한에 상관없이 즉시 되팔 수 있다.
참고로 그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자사 차량을 구매한 임직원이 2년이 지나기 전 팔면 구매 당시 할인받은 금액을 반환해야 했다. 여기에 신차를 사려 해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예를들어 올해 1월 임직원 할인 제도를 통해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을 샀다고 가정해보자. 이전에 안됐더라도 이번에는 다시 EV9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기존에 타던 쏘렌토는 즉시 중고로 되팔 수 있다. 그러고 다시 직원용 차량을 살 자격은 기존 신차 구입 시점으로부터 2년 뒤인 2025년 1월 다시 준다.
출시 3개월만, 뚝 떨어진 EV9 실적
기본 가격만 7천 초중반인 이 차, 대체 얼마나 안 팔렸길래 그럴까? 지난 6월 중순 출시된 EV9은 그달에만 1,334대가 팔리며 흥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달인 7월, 83대 줄어든 1,251대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달이다. 휴가 시즌을 감안하더라도 말이 안 되는 실적을 기록했다. 8월 EV9은고작 408대가 팔렸다.
사실 사전계약량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실적이다. 앞서 기아는 EV9이 사전 계약을 통해 8영업일 만에 1만 367대의 계약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3개월간 판매는 약 3000대에 불과한 상황, 물론 남은 인원이 전부 기다리다 순차적으로 구매하면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상당수의 사전 계약자가 이탈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일까? 이 달에 벌써 주력사양에서 재고가 생긴것으로 알려졌다.
제 값 주고 사는 소비자만 ‘호구’
이번 EV9 할인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소비자들은 격분했다. 특히 ‘노조에 연간 급여로 억대를 퍼주는 것도 모자라 별 짓을 다한다’는 지적은 공감을 많이 샀다. 업계에 따르면 3092명에 달하는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1200만 원이다. 평균근속기간은 22.4년이다.
좀 더 살펴보면 소비자 A씨는 “앞으로 EV9 사는 일반인은 ‘호구인증'”이라고 말했다. 또한 B씨는 “일반소비자만 호구로 만들고, 그렇게 번 돈으로 노조만 챙기네”라고 했다. 뒤이어 C씨는 “수천만 원을 빼고 팔아도 남는다면 차 가격을 아예 낮춰야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