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 중고차 시장 진출 시작
중고차 업계는 초비상이다. 이번달부터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해묵은 과제로 남아있던 중고차 시장의 불투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조사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중고차 예비오너들 입장에선 기대되는 소식이다. ‘신뢰’라는 항목을 의심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부품 사기, 허위 매물, 침수차 판매 등 불안 요소가 팽배해 인식이 좋지 않았으나, 이 부분을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급 매물만 취급한다는 현대차·기아
현대차와 기아는 ‘인증 중고차’ 판매를 위한 엄격한 기준을 세웠다. 안정성과 품질 만큼은 보장하겠다는 의지다. 인증 중고차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5년 이하 중고차 한정
▷ 주행거리 10만km 미만
▷ 200여 개의 품질검사 통과 차량만 취급
한편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기존 중고차 업계의 붕괴를 고려해, 현대차와 기아는 2024년까지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스스로 제한하기로 했다.
상당히 큰 중고차 시장
국내 중고차 거래 규모는 무려 30조에 달한다. 신차 판매량보다 30%나 높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대기업의 진출이 제한되는 업종이었으나, 제도 변화에 따라 정체되어 있던 중고차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진출을 부정적으로만 볼 사안은 아니라 주장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고차 정보에 대한 투명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투명성의 일환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온라인 판매를 주로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별도 예약 후 중고 매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예약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다른 제조사도 진출 고민중
그밖에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지엠 등의 국내 주요 자동차 브랜 역시, 중고차 시장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자사 차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로 중고차 정비 및 판매까지 담당하면 효율적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변화 속에 렌탈업계의 중고차 사업과 제조사 간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앞으로는 중고차도 믿을 만한 시대가 도래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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