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되나?’ 싶은 전기차, e-C3
‘전기차는 비싸다’
상대적으로 비싼 초기 구매 비용 때문에, 전기차를 떠올렸을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말 중 하나다. 그런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저렴한 전기차가 공개되어 화제다.
이 차가 선보여진 곳이 ‘유럽’인 점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도 전기차가 많아지고 관심도 높아진 만큼, ‘화제성’은 있을 듯 하여 소개를 해보려 한다. 그렇다면 이 차, 대체 얼마에 나왔으며 혹시 어디가 부족한 점은 없을까? 함께 살펴보자.
한화로 3천 중후반, 놀라운 e-C3
공개 된 차는 바로 ‘e-C3’다. 이 차는 시트로엥의 소형 SUV로, 최근 4세대로 풀체인지 된 C3의 전기차 버전이다. 참고로 C3는 국내와도 인연이 있는 데, 한 때 3세대 C3가 판매되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서 신차 소개인만큼 이쯤이면 성능 설명을 해야겠지만, 특별히 이번엔 가격을 먼저 언급하려 한다. 그만큼 가격이 놀랍기 때문이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e-C3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이지만, 판매 시작가격이 2만 3300유로다. 한화로는 약 3,329만 원이다.
여기에 유럽연합이 제공하는 세금 혜택을 최대(5천 유로(약 715만 원))로 적용하면 한화로 약 2600만원대로 구입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렇게 되면 사실상 가격을 동급 내연기관 수준으로 맞춘 것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시트로엥은 향후 지금 가격보다 한화로 약 500만 원 더 싼 모델도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주행 안성 맞춤? e-C3
이번엔 성능을 살펴보자. e-C3는 스텔란티스의 스마트 카(Smart Car)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을 위해 인산철(LFP) 배터리가 사용됐다. 배터리 용량은 44kWh로, WLTP 기준 320km를 달린다.
만약 이 차가 국내 들어온다면, 약 200km대 중후반으로 주행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해도 마찬가지로 LFP 배터리를 쓰는 레이 EV(205km)보다 더 조금 더 달릴 수 있다.
이 외에도 e-C3에 탑재된 모터는 113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11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135km/h다. 참고로 급속충전도 가능한데, 이 경우 최대 100kW까지 지원해 20~80% 충전까지 26분이 소요된다.
‘대중성’을 택했다는 e-C3
e-C3의 전반적인 디자인 기조는 파격 대신 대중성을 택했다. 이 때문일까? 외관은 ‘저렴한 만큼 디자인을 포기했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전면부는 시트로엥의 새로운 타원형 ‘쉐브론 엠블럼’을 중심으로 수평적인 그릴 디자인과 ‘ㄷ’자 형태의 램프가 적용됐다.
측면에선 제법 SUV 같은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앞 뒤 휠아치 위 부분에 짧지만 주름이 있는데, 이는 전면부 짧고 높은 보닛과 각도를 높인 윈드실드와 더불어 차가 좀 더 강인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참고로 소비자 취향에 따라 A필러를 시작해 루프라인까지 투톤 컬러를 적용해 개성있는 연출도 할 수 있다.
마지막 후면부는 전면부 그릴을 연상시키는 ‘ㄷ’자 램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 외엔 차량이 좀 저 단단해 보이도록하는 각진 범퍼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심심할 수 있는 e-C3 실내
한편 e-C3의의 실내는 외부에 비하면 심심하다는 느낌을 준다. 특이하게 대시보드가 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윗부분은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버튼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고 아랫부분은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포근함을 준다. 그런데 이쯤되면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계기판’이다. 시트로엥은 이와 관련해 기존에 전통적인 방식의 계기판은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대시보드 상단과 윈드스크린 하단 사이에 계기판 역할을 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운전자쪽을 향해 기울여진 형태로 배치된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참고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 모두 호환되며, 커넥티드 서비스(긴급출동과 실시간 교통정보 등)도 이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트로엥은 여기에 e-루트(e-ROUTES) 앱도 적용했다고 했다. 이 앱은 최적의 효율과 충전을 감안한 내비게이션 안내를 해주며 배터리 잔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대안 경로도 제안해준다고 한다.
시트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새롭게 개발된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가 적용됐다. 또한 시트 주변의 도어패널과 센터콘솔, 암레스트 등에는 다양한 수납공간도 마련됐다.
오늘 살펴본 시트로엥 e-C3는 2024년 2분기 유럽시장부터 판매된다. 시트로엥은 이 차의 타 국가 시장 진출도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다만 그 국가들 중 한국의 경우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철수를 한 만큼, e-C3 국내 출시는 동시에 ‘한국 시장 복귀’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차의 한국 데뷔 가능성은 매우 낮다. 상품성 면에서는 다른 차로 대체할 수 있겠지만, 가격 경쟁력만큼은 있어보이는 만큼 이 부분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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