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라며?” 국산차와 맞먹는 가격, 현대도 신경 쓰일 ‘이 차’ 정체

브랜드 실적을 좌지우지 할 ‘ID.4’?

‘힙리적인 가격’

전기차는 초기 구매 비용이 일반차 대비 높다.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은 앞의 말이 전기차에겐 어울리지 않는 걸로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 말을 쓰는 전기차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비단 국산차만 한정된 게 아니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그 중 오늘 살펴볼 ID.4 역시 ‘합리적 가격’이란 말을 사용할 만 한 차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차는 폭스바겐의  준중형 전기 SUV다. 업계에선 올해 폭스바겐 코리아의 전체 실적에도 영항을 줄 수 있는 모델로도 평가한다. 그렇다면 이 차, 대체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함께 살펴보자. 

폭스바겐 ID.4,이 차 매력? 단연 ‘이것’

ID.4의 대표적인 매력이라 한다면 바로 가격이다. 수입차이지만, 웬만한 국산 전기차 못지 않게 가격대가 잘 형성되어 있다. 2023년형 ID.4 기준, 세제 혜택 적용 후 부가세를 포함한 트림별 가격은 아래와 같다. 

▶ ID.4 프로 라이트(Pro Lite) : 5,690만 원
▶ ID.4 프로(Pro) : 5,990만 원

전기차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보조금이다. ‘2023 ID.4’의 국비 보조금은 580만원이 책정돼 유럽산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많은 액수를 지원받는다. 여기에 각 지자체에서 지급되는 보조금까지 적용 시 실구매 가격은 4000만원대 후반에서 5000만원대 초반이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누구나 부담 없이 수입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폭스바겐 ID.4, 성능도 매력적일까?

가격 다음으로 이 차의 매력을 찾자면 ‘성능’이 될 수 있겠다. ‘2023 ID.4’는 기존 모델  대비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를 확 늘어난 421km(복합 거리, 도심 451km/ 고속 384km)를 달성했다. 여기에 대한 비결은 새롭게 개발된 전기기계식 브레이크 부스터 탑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정도 성능은 100% 보조금을 지급받는 유럽산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다. 이 밖에도  ‘2023 ID.4’에 탑재된 총용량 82kWh의 고전압 배터리는 최대 135kW의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덕분에 급속 충전 시 5~80% 충전을 36분 만 가능하도록 해 충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차는 최고출력 204마력(150kW), 최대토크 31.6kg.m(310Nm)의 능력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은 8.5초 만에 도달해, 탁월한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여기엔 PSM(Permanently excited Synchronous Motor) 기반의 구동 시스템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빼놓을 수 없는 폭스바겐 ID.4 디자인

끝으로 디자인 또한 이 차의 매력을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요소 중 하나다. ‘2023 ID.4’에는 브랜드의 차세대 디자인 언어를 기반으로 한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적용됐다. 부드러운 라인과 볼륨감 있는 후면부 등 여러 요소들을 통해 전통적인 SUV의 강인한 인상을 일정 부분 계승했다. 여기에 공기저항계수(Cd) 0.28의 공기역학 성능으로 전기차에 적합할 최대 효율을 발휘하도록 했다.

실내 역시 매력 포인트가 존재했다. 먼저 폭스바겐은 ‘2023 ID.4’에서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정밀한 제스처 조작 기능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이 차에는 5.3인치 ID.콕핏과 ID.4 프로 기준 12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디스커버 프로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차급을 뛰어넘어 실현된 ‘우수한 거주성’도 있다. 실제로 이 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바탕으로 전기차에 적합한 짧은 오버행과 2765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543ℓ, 2열 폴딩 시 1575ℓ에 달해 일상 주행은 물론 큰 짐을 싣거나 서핑, 캠핑 등 다양한 레저 활동에도 적합하다.

일각에선 ID.4의 이러한 매력들이 유지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게 있다고 말했다. 바로 안정된 공급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수입차의 경우 이 점은 큰 약점 중 하나로 잡힌다.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이 차는 최근 물량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출시된 ID.4는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을 모두 팔았다. 아쉬운 점은 이후였다. 뒤이어 들어와야 할 추가 물량 수급이 원활치 않아 정상적인 판매를 못했다. 결국 약 8개월이 흐른 올해 6월 들어서야 2023년형 ID.4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인도는 8월부터 본격화됐다.

‘물 들어 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앞서 한 차례 노를 저어야 할 상황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아직 ID.4에겐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과연 ID.4는 오늘 살펴본 매력들을 살려 정말 올해 폭스바겐 코리아의 실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