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른 EV9
최근 몇 년 사이 현대기아차가 해외에서 수상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한두 개가 아니다 보니 ‘그 정도로 괜찮은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기아 EV9이 ‘2024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7종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알려져 화제다. 그런데 업계에 따르면 더 큰 이목이 쏠리는 건 국산차인 EV9 보다 7종 가운데 2자리나 차지한 ‘이 차’라고 한다. 대체 그 차들은 무엇일까? 함께 살펴보자.
업계에선 좀 알아준다는 시상식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자동차 관련 상들이 있다. 그 중 몇 개는 주목도가 떨어지는 ‘그저그런 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유럽 올해의 차’는 어떨까? 1964년 첫 시상이 시작된 ‘유럽 올해의 차’는 미국 ‘북미 올해의 차’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권위있는 자동차 시상식으로 꼽힌다. 심사위원단은 유럽 22개국 자동차 전문 기자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올해 후보로 뽑힌 7종의 모델에는 6종이 전기차로 구성됐다.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자동차 환경이 얼마나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으로 포함 ‘이 차’, 이유가…
우선 이번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른 7종의 차량은 아래와 같다.
▶ 기아EV9
▶ BMW 5시리즈
▶ 푸조 e-3008
▶ 르노 세닉
▶ 토요타 CH-R
▶ BYD 씰(SEAL)
▶ 볼보 EX30
올해 후보리스트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중국산 모델이 2종이나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 차는 바로 ‘BYD 씰(SEAL)’과 ‘볼보 EX30’이다. ‘씰(SEAL)’이야 중국 업체인 BYD가 만들었으니 넘어가고, EX30은 앞에 ‘볼보’가 있는데 중국산으로 포함된 것에 의아해 할 수 있다.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 볼보는 중국 지리차 산하 브랜드로 있다. EX30은 중국에서 설계되었다. 마지막으로 생산은 2025년부터 벨기에에서도 생산을 할 계획인 가운데, 현재는 중국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두 번째는 앞과 연관이 있는데, 바로 BYD 모델 ‘씰(SEAL)’이다. 업계에서 이 차는 테슬라 모델3와 현대차 아이오닉6와 경쟁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처음 유럽에 수출을 시작했는데 불과 1년 만에 이번 유럽 올해의 차 후보에 선정된 것을 두고 그 이유에 이목이 쏠렸다.
7종의 쟁쟁한 후보, 각각의 성능은?
후보에 오른 7종의 모델은 오는 12월 최종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과는 해를 넘겨 내년 2월에 발표된다. 가만보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섞여 있는데, 그렇다면 후보 모델들 각각의 성능은 어떨까?
앞에서 언급한 순서대로 살펴보자. 우선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대형 SUV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활용성이 극대화된 실내 등이 특징이다. 99.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시 WLTP 기준 최대 541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 생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최근 유럽과 미국 시장에 이 차를 선보이며 판매 시장 확대를 모색 중이다.
BMW 신형 5시리즈는 이전보다 커진 차체와 디지털화된 실내, 파워트레인 성능이 개선됐다. 특히 이번 5시리즈는 전기차 라인업까지 더해져 선택지가 많아졌다.문제는 올해의 차 홈페이지 기준, 그 중 어떤 모델이 후보에 올랐는지는 현재로썬 알수가 없다.
때문에 모델 모두를 살펴보면, 먼저 내연기관 모델의 경우 뉴 520i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발휘한다. 뉴 5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지녔다.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된 뉴 523d 최고출력은 197마력, 최대토크는 40.8kg·m다.
전기차(i5)에선 i5 eDrive40 최고출력은 34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초에 가속한다.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된 i5 M60 xDrive는 최고출력 601마력. 최대토크 81.1kg·m의 힘을 내며, 제로백은 3.8초다.
푸조 E-3008은 이들의 준중형 SUV로, 패스트백 외관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소비자가 니즈에 맞게 차량을 구매하도록 주행 가능 거리에 따라 스탠다드와 롱 레인지 등 세 가지 로 선보인다. 스탠다드 레인지는 2륜 구동(157㎾)과 듀얼 모터를 장착한 4륜 구동(240㎾) 두 가지로 구성했다. 73㎾h 배터리를 결합한 이 모델은 1회 충전으로 최대 525㎞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4륜 구동인 롱 레인지는 최고출력 170㎾의 전기모터와 98㎾h 배터리로 최대 700㎞를 달릴 수 있다.
르노 세닉은 87kWh 배터리와 220마력짜리 전기모터를 가진 순수전기차로 길이 4.47m, 너비 1.86m, 높이 1.57m, 휠 베이스 2.7m를 가진 전형적인 준중형급 MPV다. 완전 충전 후 주행거리는 WLTP기준 609km에 이른다.
토요타 C-HR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설계된 쿠페형 소형 SUV다. 하이브리드와 PHEV로 운영된다. 1.8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40마력, 2.0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98마력을 발휘한다. 2.0 하이브리드는 사륜구동 옵션을 제공한다. 2.0 PHEV는 사륜구동이 기본이다. 합산 총 출력 223마력, EV 모드로 최대 66km를 주행한다.
BYD 씰(SEAL)은 본체와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y)를 통합하는 BYD 최신 기술인 CTB(Cell-to-Body)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구조적으로 튼튼하게 설계했다. BYD 씰은 82.5kWh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주행 가능거리는 520km(WLTP 기준)이다.
볼보 EX30은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소형 SUV이자, 네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필요에 따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2가지 배터리 타입이 조합되는 3가지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한다.
‘첫 번째’는 후륜 기반의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와 싱글 모터 조합이다. 1회 충전 시 최대 344㎞(유럽 WLTP 기준)의 주행가능거리를 제공한다. ‘두 번째’는 NMC 배터리를 더한 옵션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80㎞(유럽 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마지막’은 ‘NMC 배터리, 트윈 모터, 사륜구동(AWD)’ 조합으로, 428마력(315㎾)의 강력한 출력과 0-100㎞/h까지 불과 3.6초의 빠른 가속 성능을 갖춘 옵션이다.
뜻밖의(?) 모델도 있긴하지만, 각각의 성능을 보니 만만치 않은 능력들을 가졌다. 기아가 EV9으로 지닌해에 이어 상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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