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동차관리법은 승용차량을 총 4개 범주로 구분하고 있다. 배기량과 차량 수치를 기준으로 경형,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누고 있는데, 모든 상황에서 이 기준이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엔진과 크기가 다양한 요즘 자동차에 4개 분류를 적용하는 천편일률적인 방식은 어딘가 아쉽다.
‘준중형’ 또는 ‘준대형’?
‘준중형 SUV’나 ‘준대형 세단’은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말이다. 해외에서 차체 길이에 따라 차량을 구분하는 방식을 따른 결과다. 유럽연합은 차량의 전장을 기준으로 A세그먼트부터 F세그먼트까지 총 6가지 범주로 차량을 구분한다.
현대자동차의 소나타의 길이는 4,910mm, 폭은 1,860mm, 높이는 1,445mm다. 국내 자동차관리법상 소나타는 중형차에 속한다. 출처: NetCarShow
경형, 소형, 중형, 대형에 준중형과 준대형을 추가해 유럽연합의 기준과 구색을 맞춘 결과다. 하지만 이와 같은 6가지 구분은 법적인 것이 아니다. 제조사 편의 또는 경쟁 차종을 확실히 표현하기 위한 민간적인 구분일 뿐이다.
손세차장에서의 차급 나누기
국내 세차장 가격표.
눈비를 대차게 맞은 어느 날. 바쁜 일정으로 도무지 세차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 대시보드에 뽀얗게 앉은 먼지도 마침 거슬려 손세차를 맡기려고 한 상황. 어지러운 가격표가 눈에 들어온다. 제네시스 G80과 벤츠 E 클래스는 모두 E 세그먼트이자 준대형 승용차인데, 가격은 G80이 비싼 경우도 있었다.
앞으로는…
엔진 다운사이징이 상식이 되고, 터보 차저는 작은 엔진으로도 큰 힘을 낼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하이브리드 기술은 내연기관의 맹점을 보완하고, 순수 전기 차량은 머지않아 내연기관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차종마다, 업장마다 난잡한 가격표 대신 자동차 세그먼트를 기준으로 정한 가격표를 제공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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