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활동 활발해지는 봄철,
나들이 차량 증가와 맞물려 동물 찻길 사고 급증
경적 울리는 등 야생 동물에게 주의 필요
5~6월 동물찻길사고 급증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는 동물 찻길 사고, 일명 “로드킬(Road Kill)” 사고가 5~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고 건수의 38.5%가 이 기간에 집중되었으며, 특히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의 시간대에 전체 사고의 46.9%가 일어난다. 이는 야생동물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와 나들이 차량 증가가 맞물려 발생하는 현상이다.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 순으로 사고 많아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동물찻길사고의 대부분은 고라니와 관련이 있다. 고라니는 전체 사고의 84%를 차지하며, 그 뒤를 멧돼지(6.3%), 너구리(5.5%)가 잇고 있다. 고라니의 사고 빈도가 높은 이유는 상위 포식동물의 부재로 개체수가 많고, 고속도로 주변 야산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이다.
사고 예방 및 대처 방법
동물찻길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로전광표지판(VMS)과 동물 주의표지판이 설치된 구간에서 철저한 전방주시와 규정 속도 준수가 필요하다.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핸들과 브레이크의 급조작을 피하고 경적을 울리며 통과해야 한다. 특히 야간에는 상향등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충돌 시에는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사고 차량임을 알린 후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뒤,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신고해야 한다.
동물찻길사고 감소를 위한 노력
한국도로공사는 매년 50km의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2,949km의 유도 울타리와 142개의 생태통로를 설치했다. 또한,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생태축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동물찻길사고는 2015년 2,545건에서 2023년 978건으로 60% 이상 감소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동물찻길사고는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고속도로 이용객의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예방시설 설치와 생태통로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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