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 글로벌 시장 확대 주목
유럽 제조사, 전동화 갈림길 혼란 가중
중국 내수, 현대차 영향 덜해
성장세 가파른 현대차, 중국 전기차 공세 철통방어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유럽의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은 전동화 전환의 어려움과 중국 전기차의 공세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어 대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대차는 다른 브랜드와 ‘급이 다른’ 업적을 앞두고 있다. 창사 이래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달성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고, 8월 북미 역대 최다 실적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중심)와 제네시스 판매량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앞선 친환경차 기술력과 ‘가성비’를 내세워 중국의 ‘저가’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차 스스로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모두 자체 노하우를 쌓아, 업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는 EV3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 제시 했고,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으로 고성능 전기차가 지향해야 할 길을 개척했다. 요컨대, 패스트 팔로워 포지션에서 퍼스트 무버로 발돋움한 셈이다.
중국 때문에 정신 못차리는 유럽 제조사들
현대차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벤츠, 폭스바겐 등 유럽 주요 제조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벤츠는 최근 인천 청라 화재 이슈로 치명타를 입었다. 여기에 배터리 제조사 논란이 엮여, ‘프리미엄 브랜드’ 명성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부진을 이유로 구조조정에 나서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중국은 북미, 유럽 제조사들과 합작사를 세워 생산 노하우와 기술을 빠르게 흡수했다. 덕분에 전기차 생산 및 개발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더불어 중국 내 자국 브랜드 선호 풍조가 계속 되면서 테슬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급감했다. 어찌보면 단물만 먹고 뱉은 모양새다. 그동안 중국 판매 비중이 상당했던 터라, 중국 내 점유율 감소는 심각한 실적 타격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현대차는 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중국시장 퇴출에 준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러한 악재가 중국 의존에서 해방돼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됐다. 앞으로 현대차는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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