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전략 모델 크레타 일렉트릭 공개
코나 일렉트릭의 염가형 버전일까
배터리 현지 조달 등으로 가성비 확실히 챙겨
현대차, 인도 현지 생산 전기차 ‘크레타 일렉트릭’ 공개
코나 일렉트릭과의 비슷한 입지
현대자동차는 인도 시장을 겨냥한 첫 현지 생산 전기차 ‘크레타 일렉트릭’을 공개하며, 개도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과 비슷한 입지를 보이며,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39.2kWh와 64kWh 두 가지 배터리 옵션으로 최대 417km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약 4,300만 원에서 4,800만 원 사이의 가격대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모델이다.
반면 크레타 일렉트릭은 인도 시장 특성에 맞춰 현지 생산과 배터리 조달을 통해 가격을 약 2,5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사이로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대 473km의 주행거리와 첨단 기술을 제공해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크레타 일렉트릭, 배터리 현지 조달 방식으로 가성비 챙겨
크레타 일렉트릭은 인도 내 현대차 판매 1위 모델인 크레타 SUV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2015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 110만 대를 기록한 크레타는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SUV 중 하나로, 이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레타 일렉트릭은 인도 현지에서 배터리를 조달하고 생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2022년 인도 배터리 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첸나이에 설립된 배터리 시스템 어셈블리(BSA) 공장에서 배터리를 최종 조립한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절감하여, 가성비를 중시하는 인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크레타 일렉트릭은 두 가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옵션을 제공한다. 기본 모델은 42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39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롱레인지 모델은 51.4kWh 배터리로 최대 473km를 달릴 수 있다.
또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58분이 소요되며, 11kW 가정용 완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4시간 내에 완충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도 전역에 걸쳐 구축된 약 1만 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염가형 모델이라고 어설프지 않다
현대차는 크레타 일렉트릭에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에서 검증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전력을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과 가속 페달 하나로 가속과 감속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i-페달 기술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크레타 일렉트릭은 인도 소비자들에게 전기차의 실용성과 첨단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현대자동차는 크레타 일렉트릭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종의 전기차를 인도 시장에 선보이고, 485개의 충전소를 구축해 전기차 보급률을 높일 계획이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CO)는 “크레타 일렉트릭은 인도에서 처음 생산된 전기 SUV로, 현지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성공에 대한 확신을 나타냈다.
이번 크레타 일렉트릭의 출시는 현대차가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전략을 현지화로 확대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이는 인도와 같은 신흥국 시장에서도 전기차의 대중화를 실현하려는 현대차의 장기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