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면 싹쓸이!” 5천 중반, 1천km 주행 난리난 ‘포르쉐 짝퉁 전기차’

지커 001, 유럽 대박 가능할까?

우리나라로 치면 현대차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제조사가 있다. 바로 지리 자동차다. 이 곳은 여러 합작 브랜드로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지커는 전기차 전문 브랜드로, 다채로운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여, 중국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했다. 특히 주력 모델인 ‘지커 001’은 내수시장 성공을 밑거름 삼아 유럽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지커에 따르면 2023년 11월 유럽 진출을 공식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진출을 담당할 첫 모델이 바로 지커 001이다. 정확한 명칭은 ‘001 리프트백’으로,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갖춘 전기차다. 지커는 유럽 진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목표를 내놨다.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14만 대로 설정한 것이다. 과연 이런 급격한 목표 상향이 가능할 만큼 지커 001이 우수한 상품성을 지녔을까?

기린 배터리로 역대급 주행거리

001은 유럽 진출의 주역이 될 만큼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23년형 지커 001은 140kWh에 이르는 배터리를 탑재하며, 기존의 86kWh, 100kWh 대비 한층 강화된 성능을 보여준다. 이렇게 강화된 배터리 덕분에 001 모델은 한 번의 충전으로 1,032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최근 600~700km 내외의 주행거리가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보다 훨씬 긴 주행거리를 공언한 것에 주목할 만하다.

사실 놀라운 스펙의 비결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 덕분이다. 이 곳에서 제조한 최신 전기차 배터리인 ‘기린 배터리’의 성능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CATL이 새롭게 개발한 기린 배터리는 기성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가 13% 더 높은 제품으로, 이를 활용해 배터리의 안전성, 수명, 고속 충전 성능 및 에너지 밀도를 더욱 향상시켰다. 이 기린 배터리를 탑재한 지커의 001과 009 등 전기차 모델은 세계 최초로 최대 1천 km의 주행거리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다른 제조사들의 경계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포르쉐 짝퉁? 의외로 괜찮은 디자인

지커 001의 외관 디자인은 그 특유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준다. 헤드램프 디자인은 포르쉐의 개구리 인상을 연상시키며, 전체적인 실루엣은 타이칸 등의 모델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그릴 부분은 전기차인 만큼 폐쇄형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여러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실내는 요즘 유행하는 디스플레이 중심의 대시보드 구성을 갖췄다. 얇고 긴 디지털 클러스터와 스마트패드 같은 플로팅 타입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정보를 보고 여러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센터콘솔의 경우 동승석과 운전석을 분리하는 형태인데, 운전자 중심의 구성으로 펀 드라이빙 및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차량의 크기는 길이 4,970mm, 너비 1,999mm, 높이 1,560mm, 휠베이스 3,005mm로, 준대형 차량으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였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보다 큰 사이즈를 보여준다. 또한 가격은 4만 3500달러부터 시작하며, 이는 한화로 약 5500만원으로 유럽 진출 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과연 지커001은 유럽 진출 이후 성공적인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까? 아직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신뢰가 낮은 상황이어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