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롤스로이스도 뛰어든 전기차
오랫동안 최대 경쟁력으로 내연기관차 특유의 매력을 내세웠던 럭셔리카 제조사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버티는 데 명분이 부족해진 럭셔리카 제조사들이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 살펴볼 ‘스펙터’ 또한 그런 차 중 하나다. 이 차는 롤스로이스에서 내놓은 첫 순수 전기차 모델로,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한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이 차에 대해 “출시와 함께 브랜드의 새로운 전동화 시대가 시작될 것이며 2030년 말까지 모든 신차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스펙터’는 어떤 차일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② 역동적인 감각을 살린 외관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이 차의 외관은 또 다른 롤스로이스 라인업인 ‘팬텀 쿠페’를 떠올리게 만든다. 먼저 전면부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넓은 그릴(판테온 그릴)과 교차하는 분리형 헤드라이트를 적용했다. 이 중 그릴은 원활한 전면부 공기 흐름을 위해 보다 완만한 각도로 설계됐다.
측면부는 요트 디자인에서 차용한 ‘와프트 라인(Waft line)’을 적용했다. 반짝이는 차체 표면은 레이싱 요트 선체가 물을 가를 때 수면을 반사하는 것처럼 역동적인 감각을 전달한다. 참고로 휠은 양산형 2도어 쿠페 모델 최초로 23인치 휠이 장착된다.
이 밖에도 지붕부터 후면까지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A 필러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롤스로이스 사상 최대 단일 패널에 장착된 후면부 테일 램프는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특유의 테이퍼링 형태를 강조한다.
③ 실내 역시 평범하지 않은 스펙터
스펙터의 실내는 비스포크 옵션이 제공된다. 4,796개의 별을 코치도어 안쪽에 새겨 넣은 ‘스타라이트 도어(Starlight Doors)’ 및 5,500개의 별무리와 스펙터 네임 플레이트로 이루어진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Illuminated Fascia)’는 밤하늘을 옮겨 놓은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센터패시아 시계의 다이얼 색깔을 자동차 실내 컬러에 맞춰 주문할 수 있으며 영국의 맞춤식 정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롭게 제작된 앞 좌석 시트의 일부분 또한 원하는 색깔로 바꿀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이 차의 실내에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럭셔리 아키텍처도 적용했다. ‘스피릿(SPIRIT)’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자동차 기능 관리는 물론, 롤스로이스 ‘위스퍼스’ 앱과도 연동이 가능해 원격으로 고객들이 자동차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브랜드 럭셔리 전문가들이 별도로 선별한 실시간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④ 예상되는 스펙은 과연?
출시를 앞두고도 롤스로이스는 스펙터의 개발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하며, 제원(출력, 가속력, 주행 거리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 사전 데이터에 따른 이 차의 스펙을 살펴보면,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WLTP 기준 약 520km, 파워트레인 출력은 430kW, 토크는 91.8kg.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여기에 스펙터에는 롤스로이스 특유의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듯한 승차감을 선사할 ‘플레이너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이 서스펜션은 최신 소프트웨어, 고속 프로세싱 능력 및 신형 하드웨어를 통해 여러 시스템을 조화롭게 조율해서 운전자의 상황 및 도로 환경에 정확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해준다.
■ 아시아 최초 공개는 한국?
스펙터의 첫 고객 인도는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기본 가격은 컬리넌과 팬텀 사이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차는 국내 출시 여부도 관심이 모아졌는데, 여기에 대해선 지난 2월 방한한 고위 관계자가 ‘6월 중순 한국에 스펙터를 아시아 중 처음으로 선보일 것’이라 한 적이 있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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